[隨筆] 아침은 빵과 검정깨 페이스트 : 무레요오코(群ようこ)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나는 어렸을 적부터 아침밥을 무척 좋아했다. 아침밥으로 빵을 먹는다는 사람이 있으면
“빵 같은 것으로 아침부터 힘이 나나” 라고 말하면서, 오로지 밥을 계속 먹었다.
그런데 요즘 2~3년, 빵도 좋은데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식욕이 많아 배가 꽉
차지 않으면 먹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어느 땐가 친구들에게,
“요즘 배가 거북해서 몸이 무거워” 하면서 의논을 했더니,
“과식해서 그래, 확실히” 라고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확실히 그랬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나는 아침밥을 먹지 않는 편이 몸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ㅡ꼭 먹고, 맛있는 반찬이면 한 공기 더 먹고 만다. 나이가 들자 신진대사가
떨어져서, 20대와 같은 양을 계속 먹고 있으면 체중이 는다는 이야기를 읽은 일이 있는데,
확실히 내 상태가 그래서,
“이전과 같은 양 밖에 먹지 않고 있는데, 어째서 체중이 느는 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동도 하지 않고 먹고만 있으면 살찌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다이어트는 하기 싫기 때문에,
“뭐, 어때”
하면서 계속 먹고 있었다. 그런데 30대에는 그래도 상관없었던 것이, 과연 40대가 되자
신체 쪽이 그 양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음식물의 기호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빵 같은 거 아침에 먹는 습관 없었는데 지금은 빵을 먹는 것이 당연하게 된
것이다.
빵은 반드시 천연효모를 사용해서 구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산다. 그리고 거기에
검정깨 페이스트를 발라 먹는다. 꿀도 설탕도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다. 검정깨만의 제품인데,
이게 굉장히 맛이 있는 것이다. 반찬은 계란구이에 잔멸치를 섞는다던가, 토마토를 넣거나
그때그때에 따라 다르지만, 된장국물은 반듯이 만든다. 일본 특유의 일본 서양 절충메뉴다.
가끔 야채스프를 만들기도 하는데,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재료는 그때그때 따라
여러 가지지만 고마츠나(小松菜)와 미역은 반드시 넣는다. 먹어보면, 아무런 상관없이, 멋진
색조화이긴 하나, 그걸로 잡지의 그라비어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먹고 싶은 걸
먹으면 되지 하고 마음을 바꾼다.
빵에 계속 검정깨 페이스트를 발라 먹어서인지 어쩐지는 알 수 없는데, 최근 생기던 흰
머리끝이 다시 까맣게 되는걸 보고 놀랐다. 물론 일본식에도 검정깨를 사용할 수 있지만
매일 하자니 귀찮아진다. 나같이 혼자 살고 있으면 빵에 발라서 먹는 것이 가장 손쉬운 거다.
완전히 백발인 건 원래로 되돌리는 게 어려울는지 모르나, 자세히 보면, 개중에는 백발이
될까 어쩔까 망설이고 있는 머리카락이 있다. 회색이 될까, 백발이 될까,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 머리카락이 있어, 회색이 되었다가 하얗게 되었다가 하는 것이다. 그런
머리카락에 대해 검정깨 페이스트는 또렷하게,
“당신은 검정”
하고 자리메김해주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어 나는 점점 아침에는 검정깨 페이스트를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배에 부담 주는 일도 없고, 그렇게 되면 좀 양에 덜 차도
기분이 좋아져서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침식사에 빵과 검정깨 페이스트는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계속되는 메뉴가 될 게 틀림없다.
- 무레요오꼬(群ようこ)의 「지갑의 중얼거림(財布のつぶや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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