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강타한 태풍 18호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해마다 여름은 조용히 떠나가지 않고, 지구 어딘가에 재해를 남긴다.
올해는 지난 9일 태풍 18호가 일본 본토에 상륙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상하침수(床下浸水)와 도로 통행정지 등의 피해가 잇달았다고 하는데, 기어이
이바라기켕 죠소시(茨城県常総市)의 기누가와(鬼怒川)제방을 무너뜨려,
인명구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일본 뉴스를 보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난 기사를 옮겨본다.
*기누가와(鬼怒川)의 제방 결괴(決壊)
미야기켕 오오자키시(宮城県大崎市)에 따르면, 시내를 흐르는 시브이(渋井)강 제방이
11일 아침, 폭 약 20미터에 걸쳐 무너졌다. 이 시의 후루가와 니시아라이 지구에서
적어도 약 400세대 1000명이 고립되어 있다.
제방 위에 서서 기누가와의 수위를 보고 있는데, 발밑의 아스팔트가 눈앞에서 점점
갈라지기 시작했다. 「위험하다!」. 택시운전사 사카이(坂井正雄:64세)씨는 강을 등지고
100미터 앞의 자택으로 달려가면서, 자택 옆에 있는 밭을 확인하다가 흘러오는 물에 빠졌다.
근처 전신주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는데, 수위는 점점 불어 금방 허리까지 차올랐다.
정신차려보니, 아내(60세)가 있어야 할 목조 2층 자택은 쓸려내려 옆집에 부딪혀있었다.
주위 집들도 차례로 흘러내려간다. 수 미터 앞 자동차 지붕위에 장남(25세)이 피난해있었다.
「괜찮니? 이쪽으로 와라」。장남은 「괜찮아요」라고 대답했는데, 상류로부터 흘러온
유목 같은 것이 차에 부딪히는 순간 눈 깜빡할 사이에 차와 함께 쓸려 내려갔다.
구하려 해도 물살이 세서 한발작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나도 이제 틀렸구나」 생각하면서
쓸려 내려갈 때 붙잡기 위해 유목을 발밑에 끼워 넣었다.
흘러오는 쓰레기와 나무를 밀쳐내고 있었더니 손바닥이 갈라져 피가 났다. 종아리에는
유목이 계속 부딪혀서 수없이 상처가 났지만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
상공을 헬리콥터가 날아다니기 시작하여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손을 흔들었다.
오후 3시 넘어 겨우 자위대의 헬리콥터로 구출되었다.
피난 장소인 시내 체육관에는 집과 함께 쓸려 내려갔을 줄 알았던 아내가 먼저
구조되어있었다.
장남도 구조되어 츠쿠바 시내의 병원에 있다는 걸 달려온 형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두 사람이 무사한 걸 안 사카이씨는 「다행이다」 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遠藤雄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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