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윤보영님의 시 두편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얼굴 하나

                           윤보영

텅 빈 하늘에

말간 네 얼굴 하나

떠있다

 

그립다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윤보영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 

내 마음같은 짧은 시 두 편입니다.

 

자식을 앞 세운지 어느덧 이태가 되어갑니다.

세월이 약이라더니 치유될 수 없을 줄 알았던 아픔이

아주 조금씩 몸에서 빠져나가더니, 이젠 문득 문득 가슴을 후벼 파기는 해도,

그와의 아련한 추억들을 웃으면서 되짚어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