夕闇迫る頃 - 金光圭 땅거미 내릴 무렵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夕闇迫る頃

                         金光圭 

濃紺色の夏の森が更け行きます 

留鳥の暮れの挨拶もまばらになり

路地の街路燈が一つ二つ点る頃

蚊が飛び舞う庭の片隅

古びたプラスチック椅子に掛けて

押し寄せる闇に浸ります  


闇が押し寄せ 少しづつ

体中に広がる痛みと悔恨

誰にも話さず

一人で静かに耐えます。 残りの生涯を

わきまえることもまた私に与えられた

持ち分だろう、私の肉体が

享受する最後の幸せであろう

と自分なりに推し量り

夕やみが迫る頃

庭の片隅に私を置いたままにします 


次第に明るくなる闇のなかで

一点の黒い物體として自分が 

遠ざかるまで 


땅거미 내릴 무렵  

                              김광규 

짙푸른 여름 숲이 깊어갑니다

텃새들의 저녁 인사도 뜸해지고

골목의 가로등 하나 둘 켜질 때

모기들 날아드는 마당 한구석 

낡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밀려오는 어둠에 잠깁니다  


어둠이 스며들며 조금씩

온몸으로 퍼져가는 아픔과 회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지그시 견딥니다 남은 생애를

헤아리는 것 또한 나에게 주어진

몫이려니 나의 육신이

누리는 마지막 행복이려니

그저 이렇게 미루어 짐작하고

땅거미 내릴 무렵

마당 한구석에 나를 앉혀 둡니다


차츰 환해지는 어둠 속에서

한 점 검은 물체로 내가

멀어져 갈 때까지

<김광규의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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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도 이 비 뒤에는 한풀 꺾이겠지요.

우연히 김광규님의 시를 읽게 되었는데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가 좋아하게 생긴 시라고.

땀 흘리며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