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銀杏の樹 은행나무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銀杏の樹
          郭在九
君の黄色い傘の下に立っていると
美しさがこの世を覆うだろうと述べた
年老いたロシア文豪の瞳を思い出す.
爽やかな風に 君はわざと
君の光る睫毛二つ三つを落としたり
誰かを深く愛した人々のために
步道の上に きれいな戀文を書いたりする.
すばらしいな、葉っぱ毎に書いた
誰かの古い思い出を読んでいれば
愛は僕たちの心まで金色の追憶に染めさせる
誰もこの街で再び絶望を詠うまい
裸の枝上で危なく曲藝する蜥蜴巣数個
たまには世中を見間違えた誰かが
自分のとかげ巣を枝先に掛け
再びこの地上に不法で入りこんでも
數千萬黃人族の顔のような君の黄色い傘の下に立てば
希望もまた燃え上がる形で僕たちの心に刻まれるだろう

은행나무  
        곽재구
너의 노오란 우산 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 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 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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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하순에 접어드니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창넘어로 보이는 은행나무의 노오란 잎이 점점 줄어듭니다.
이렇게 세월은 흘러가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