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토막상식 -13- 일본의 圓(엔)은 왜 Y로 표기하나요?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 일본의 圓(엔)은 왜 Y로 표기하나요?
세계 최강의 통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엔. 일본말로 읽을 때는 [엔]인데, 이것을 영어로는
[En]이 아닌 [Yen]으로 표기합니다. 어째서 여기에 [Y]가 들어갈까요?
혹시 일본어로 읽을 때도 [옌]이라고 발음해야 정확한 것인가요?

圓(엔)이 일본의 통화 단위가 된 것은 메이지시대이나, 언어 자체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이 엔은 순수 일본어에 한자를 찍어붙인 것이 아니고 문자, 음 모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이른바 순수한 외래어입니다. 원래 [엔]은 ヤ행의 음을 지닌 언어로서
고대의 일본인은 그렇게 발음하고 있었던 것이, 시대의 변천과 함께 ヤ행의 음이 흐려지면서
모음인 [엔]만 남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표기 상으로는 [Y]가 살아남아, 메이지 5년에 발행된
지폐에도 뚜렷하게 YEN이라고 적혀있습니다. [Y] 자는 말하자면 옛날 음의 잔재인 셈이죠.

또 하나 Y가 있는 편이 합리적인 점이 있습니다. 프랑스어 등에 En이라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잘못 쓰면 헷갈리게 되고, 또 구미인에게는 Yen이라고 표기하는 편이 [엔]으로 발음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Y가 붙어있는 편이 통화로서의 존재감이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첫 번째 이유일지도 모르겠군요.

* 明治天皇과 德川慶喜중 누가 더 오래 살았을까요?
역사 소설가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에 의하면 토쿠가와요시노부(德川慶喜)는 무척 손재주가
많은 사람으로, 간단한 목수 일등은 모두 스스로 해 냈다는군요. 비록 1년밖에 재위하지 못한
토쿠가와 막부 마지막 장군이긴 해도, 목수일이 뛰어났다니 약간 의외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 장군은 취미가 다양해서, 퇴위하여 시즈오카(靜岡)로 이사한 후에는 요곡(謠曲),
유화, 수렵, 사진등으로 취미를 넓혀,  그야말로 유유자적한 노후를 보냈다고 합니다.
장군 스스로는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이 상례인데, 이 사람은 예외였나봅니다.
물론 밤일도 왕성해서, 두명의 측실(側室)에게 11명의 아이를 낳게 했습니다. 예컨대 밤낮으로
즐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이상적인 생활을 누렸다는 거죠.
때문에 明治天皇보다도 더 긴 세월을 살다가 타이쇼(大正) 3년에 77세로 파란만장한
인생의 막을 내렸습니다. 명치유신에 이름을 남긴 그 누구보다도 장수하였지요.

* 우에노(上野)의 사이고타카모리(西鄕隆盛)는 왜 개를 끌고 있을까요?
우에노에는 카스리(무늬)의 평상복에 간편한 허리띠를 두르고 개를 끌고 서 있는
사이고타카모리 동상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고는 어떤 목적으로 개를 끌고 있는 것일까요?
애견(愛犬)을 데리고 산책하는 중이다 - 그의 편안한  모습에서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고 토끼 사냥을 떠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개는 사냥에 사용하는 엽견이지요.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구요? 동상을 자세히 보면 허리띠에 작은 허리칼과 함께 끈 묶음이
끼워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토끼를 잡기 위한 [도구]입니다.

이 개는 [쫑]이라는 이름의 사츠마견으로 사이고타카모리의 애견인데, 사츠마견은 엽견으로서
아주 뛰어나다는군요.
참고로, 동상 제작자는 타카무라코운(高村光運)이라는 메이지시대의 대표적인 조각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