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토막상식 -9- <못생긴 여자를 왜 [부스(ブス)]라고 부르나?>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 못생긴 여자를 왜 [부스(ブス)]라고 부르나?
여름철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는 [토리카부토]라는 식물이 있다.
이 꽃에는 맹독이 들어있어 옛날 사람들은 이 독을 화살 끝에 발라 동물을 잡았다고 한다. 이 독화살에 맞으면 커다란 곰도 눈 깜빡할 사이(17초 전후)에 쓰러졌다고 하는데, 이 [토리카부토]에서 빼낸 독이 [부스(付子)]이다.
이 부스가 상처 속으로 들어가면, 뇌의 호흡중추가 마비되어 감정이나 사고력이 정지된, 전혀 표정이 없는 얼굴로 변한다고 하여, 이처럼 무표정한 상태를 [부스이다]라고 했고, 그것이 와전되어 표정없는 여자, 아름답지 못한 여자를 [부스]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付子]는 총이 생긴 다음부터 무기로 사용되지는 않고, 대신 한방약으로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극히 작은 양의 투입으로 강심제나 강정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 연하의 애인을 왜 [제비(つばめ)]라고 하는가?
이 말의 유래는 여성해방운동의 개척자, 히라츠카라이쵸(平塚雷鳥)의 연애사건에서 비롯되었다.
히라츠카라이쵸는 메이지4년(1911년)에 청답사를 결성, 여성해방과 여성참정(女性參政) 운동의 중심이 된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연하의 서양화가 오쿠무라히로시와 사랑에 빠져 버린 것이다. 물론 동지들 간에 대소란이 일어났다.
견디다 못한 오쿠무라는
[조용한 연못에서 물새들이 다정하게 노닐고 있는데 한 마리의 제비가 날아와 평화를 어지럽혔습니다. 젊은 제비는 연못의 평화를 위해 날아가겠습니다]라는 편지를 남기고 물러섰다.
이 때부터 연하의 연인을 [젊은 제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왜 미남자를 [이로오토코(色男)]라고 부르는가?
무척 옛스러운 말이지만 요즘도 라쿠고(落語) 등에서 곧잘 사용되는, 현대인들도 익히 알고 있는 단어가 바로 [이로오토코]이다.
[이로오토코에는 돈과 힘이 없다] 라는 뉘앙스로서 미남자를 가리킬 때 쓰는데, 최근에는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남성을 [이봐, 이로오토코] 라고 절반은 놀리는 투로 부르기도 한다.
각설하고, 한자가 사물의 형태를 본뜬 상형문자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근데 이 [色]이라는 문자는 남자와 여자가 포개져있는 형태를 나타낸 것이다. 말하자면 상당히 야한 형태로, 여기서부터 미남자니 정부니 하는 의미가 담기게 된 것이다.
[저 남자는 내 이로(色)야] [色っぽい女(섹시한 여자)]와 같이 사용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에서이다.

* [쿠라가에(くらがえ)]란 말의 유래는?
단골 바의 점찍어 논 호스티스가 눈에 띠지 않아 물어보면 [딴 가게로 쿠라가에(くらがえ) 했어요] 라고 흔히 대답한다. 또 실연 당한 남자에게 영문을 물으면 [그 쪽이 더 매력있다나, 암튼 쿠라가에 당했지] 라고도 대답한다.
일상적인 회화에서 곧잘 사용하는 이 [쿠라가에], 분위기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말의 어원은 옛날의 게이샤(藝者)나 유녀(遊女)와 관계가 깊다.
우선 한가지 설은 유녀의 [네구라가에]. 한자로 [寢座替え]라 쓰고 유녀들의 직업적인 행동을 가리켰다는데, 이것이 차츰 첫글자 [네]가 생략된 [쿠라가에]로 변했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한 곳에 적을 둔 게이샤가 다른 곳으로 옮길 때의 [쿠루와가에(廓替え)]. 근무처인 유곽, 곧 [쿠루와]를 옮긴다는 뜻인데, 이것이 짧게 [쿠라가에]로 줄여졌다고도 한다.
어느쪽이든 상당히 야한 냄새가 나는 유래이다. 한자로는 [鞍替]라고 쓰는데, 이렇게 써놓으면 멋대가리 없는 사무라이가 말 안장을 바꾸는 일 이외로는 연상할 수 없다. 하긴 이 한자는 나중에 끼워 맞춘 거라니....

* '히야카시'란 말의 유래는?
목적없이 상점에 들어가 이것저것 값만 물어보고 그냥 나올 때 쓰는 말이다.
그 밖에도 여자와 함께 있는 친구를 놀려대거나, 호객하는 창녀들을 그냥 건드려 보기도 하고, 공적인 자리에서 답변에 궁한 사람을 놀리는 등의 경우에도 사용한다.
'히야카시'는 에도시대 중반부터 쓰기 시작한 오래된 속어로서 '素見' 또는 '素通'이라는 한자를 적용했다.
'히야카시'란 말이 생긴 무대는 에도시대의 유곽, 신요시와라(新吉原)이다.
당시 살골에서 종이를 만드는 직공들이 종이 원료를 물에 식히는(冷やす) 동안 가까이에 있는 신요시와라에 내려가서, 창틀에 앉아있는 유녀들을 희롱하다가 바로 돌아오곤 했다.
유녀를 살것도 아니면서 희롱만 하고 돌아가는 그들을 가리켜, 종이를 식히는(히야카스) 직공들이라는 뜻으로 '히야카시'라 했다.
여기서부터 사지도 않으면서 물건을 구경만 하거나 값만 묻는 행위를 '히야카시'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