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하소연 - 심장   -   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 더이상 못견디겠어요.
정말 지겹습니다.
우리들 일은 시세에 맞지 않아요.
무슨 소리냐구요?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에겐 휴가가 없습니다.
한번 일하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휴가를 얻을 수 없지요. 단 한번도 말입니다.
몇십년 동안 단 한번도 휴가 없음. 백년간 무휴가인 사람, 저 알고 있습니다.
휴가는 커녕 잠시동안의 휴식 마져 취할 수 없어요.
'단 1분이라도 좋으니 쉬고 싶다'
이런 조그마한 소망도 이룰 수 없지요.
잠시만 휴식을 취하면, 그땐 대 소동이 일어납니다.
겨우 10초 정도, 아주 잠깐 한숨 돌리려고 하면, 당장 구급차다, 유언이다, 난리가 납니다.
일하기 시작하면 몇십년간 무휴가에, 딴짓이나 숨돌리기 일체 없음.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요?
시스템적으로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작업은 항상 일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착오도 허용되지 않는 정밀 작업입니다. 지나치게 빨라도 안되고 늦어도 안됩니다.
압력도 늘 일정해야죠.
아주 잠깐 방심해서 아주 조금 압력이 변하기만 해도 법썩입니다.
강압이다, 승압이다, 하고 위에서 야단을 칩니다.
때문에 [일정]이라는 것에 최대한으로 신경을 씁니다.
1분 동안에 70회, 이 점에 신경을 곤두세우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100으로 해다오, 120으로 해다오, 라고 주문하는 일이 생깁니다.
위에서 하는 일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조깅이 어쩌구 하면서, 빨리빨리 공급하라는 겁니다.
아무런 상의도 없이 갑자기 주문합니다.
우리는 숨을 몰아쉬며 온 힘을 쏟습니다.
기진맥진할 때까지 힘을 냅니다.
하지만 수당은 일체 없습니다.
'수고했다'  라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오히려, 되도록 빨리 70으로 되돌리라고 명령합니다.

네, 다른 친구들은 그런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지요.
위(胃) 같은 친구는 꽤 쉴 시간이 많습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라던가, 저녁때, 아, 한밤중에는 느긋한 휴식이라고 해도 좋을만큼요.
스위치 끄고 잡니다.
저에게도 스위치가 있어 한밤중에는 끄고 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번 데모라도 할까'
라고 동료들간에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데모하면 자신도 죽어버리니, 그 점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약점입니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아무튼 갈 수 있는 데 까지 가 볼 참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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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지 사다오 (東海林さだお)의 수필입니다. 만화가인데 수필도 많이 쓰더군요.
재미있기에 번역해 보았습니다. (책 제목 - アイウエオの陰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