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11月의 詩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단풍 류근삼

개마고원에 단풍 물들면

노고단에도 함께 물든다

분계선 철조망

녹슬거나 말거나

삼천리 강산에 가을 물든다

 

가을 임영준

봄은
연하고
여름은
빠르고
겨울은
늘어지고
삶은
짧은데
유혹으로 중무장한
너의 향기는
너무 진하구나

 

  허영자

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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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에 접어들었습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섭니다.

가을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먼 곳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와

못다 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새삼 가을의 아쉬움을 맛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