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隨筆飜譯] ジゲ-李御寧 지게-이어령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ジゲ(荷物を積んで背負う木製の器具)はわが国特有の製品である. わが民族の情愛が染み込んでいて、血が巡る品物だ. それには運搬手段以上の意味が篭っている.
まずジゲの形を見よ. それを担いで来たわれらの父親や祖先の志の如く淳朴だ. 金釘一つも打ち込んだ痕迹がない. 腕前を見せた所もない. 最初からジゲ形をした樹の枝を切り取り、粗削りして、 数ヵ所に穴を開けただけだ. 私はこの淳朴さを愛する.
ジゲには歌がある. ジゲ負いの人々が長い棒でジゲの足を叩きつつ調子に合わせて歌を唄う.
さびしい林道, ひっそりした畦道でそれはまたと無い慰めである.
樂譜を見ながら習った歌ではない. 父親の父親, 気の遠くなるほどの祖父時代より口から口へと伝わってきた節回しである.
ジゲには安らかな休息がある. 木陰にジゲを倒してその上で眠りついた農夫の顔. 安樂椅子で眠るどの紳士の顔がこれほど平和だろうか!
ジゲにはまたやさしい心がある. 樵のジゲには, 春は躑躅が, 夏はクマ苺が, 秋には野菊や楓が挿されている. なにを考え、花を, 実を, 葉を挿しているのか。それはわれらの粋であり詩であろう。
それにしても、ジゲを見る度に喜びよりは先ず溜息がでる謂れはなんだろう。
ジゲは肩に紐を掛けて背負う1人用運搬手段である. ジゲは肩に掛けて背負う故すごく苦しい. 荷物の重量を全部体で支えなければならないからだ. 厳しい九折羊腸の山道を、肩を押さえ付ける荷物を背負って昇ってみよ, 降りてみよ. 息が切れる. 膝の関節が痛む. それにジゲは人間一人の体で支えられる荷物以上は運べない. だから苦しい歩きを二度、三度, いや十度, 二十度繰り返さねばならない. 手車を利用したらそのような苦しみは容易く省けたはずだ.
どの時代、どの世の中でも運搬手段は必要だったろう. しかしどうして我が祖先はよりによってこんな苦しいジゲを作ったのだろう。そう言えば手車が無かったのではない。でも少なすぎた. いや、多かったとしても役に立たなかったはずだ. 手車が通うほどの広い道が無かったから.
わが祖先は無理に広い道を造らなかった. 行き交う間いつの間に開けたこの坂道、あの小道、あの畦道……. しかし運ぶべき荷物は多かった.
ジゲは何処へでも行ける. 人間が行ける道は何処でも可能である. 其れ故作られたのがジゲであろう.
何故車が通れるように道を広げなかったのか。そうすればジゲの苦しさを味合わなくとも済んだはずだ。 '自分'のために環境を改善するよりは, 与えられた環境に '自分'を合わせようとした考えからジゲが生まれた
のか. こんな風に考えてみると, ジゲを使う苦しみは避けられない運命のようなものであったと気が付く.
私はジゲを愛する. しかしながら、ジゲをかなぐり捨てられる広くてまっすぐな道をより愛する.
気持良く開けた道は私たちに新たな世界を広げてくれる
村から村へ, 都市から都市へ, そして国家から国家へと、道が一つ生まれる度に我らの暮らしもそのくらい広くなる。
道をならせねばならない. それでこそ千年間担いだあの苦しいジゲから逃れ, 新たな、広い世界に向かって我らは思う存分突っ走ることができるのだ.
「지게」- 이어령
지게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다. 우리 겨레의 정이 배고 피가 도는 물건이다. 그것에는 운반 수단 이상의 의미가 깃들여 있다.
우선 지게의 모양을 보라. 그것을 져 온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마음씨처럼 순박하기만 하다. 쇠못 하나 박은 흔적이 없다. 솜씨를 부린 데도 없다. 애초부터 지게 모양의 나뭇가지를 베어다가 대강 다듬고, 몇 군데 구멍을 뚫었을 뿐이다. 나는 이 순박을 사랑한다.
지게에는 노래가 있다. 지게꾼들은 작대기로 지겟다리를 치며 그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외로운 숲길, 한적한 논두렁에서 그것은 다시없는 위안이다.
악보를 보며 배운 노래가 아니다.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득한 할아버지 때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노랫가락이다.
지게에는 평화로운 휴식이 있다. 나무 그늘에 지게를 뉘어 놓고 그 위에 잠든 농부의 얼굴들. 안락의자에 잠든 어느 신사의 얼굴이 이보다 평화로우랴!
지게에는 또 고운 마음이 있다. 나무꾼의 지게에는, 봄이면 진달래가, 여름이면 산딸기가, 가을이면 들국화와 단풍이 꽂힌다. 무엇을 생각하며 꽃을, 열매를, 잎을 꽂을 것일까?그것은 우리의 멋이요 시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지게를 볼 때마다 기쁨을 느끼기보다는 먼저 한숨이 흘러나오게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지게는 어깨에 멜빵을 걸어 지는 1인용 운반 수단이다. 어깨에 걸어 지기 때문에 지게는 괴로운 것이다. 짐의 무게를 온통 몸으로 지탱해야 한다. 물보다 어렵다는 구절양장을, 짓누르는 짐을 지고 올라가 보라, 내려가 보라. 숨이 차다. 무릎마디가 아프다. 뿐만 아니라 지게는 한 사람의 몸으로 지탱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짐을 운반할 수가 없다. 그래서 괴로운 걸음을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야 한다. 수레를 이용했던들 그런 괴로움은 쉽게 덜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어느 때, 그 어느 세상에서도 운반 수단은 필요했으리라.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들은 하필 이 괴로운 지게를 만들었던 것일까? 하기는 수레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너무 적었다. 아니, 많았다 하더라도 쓸모가 없었을 것이다. 수레가 다닐 만큼 넓은 길이 없었으니까.
우리 할아버지들은 힘들여서 넓은 길을 닦지 않았다. 다니다 보니 저절로 생겨난 그 비탈길, 그 오솔길, 그 논두렁길……. 그러나 날라야 할 짐은 많았다.
지게는 어디나 갈 수 있다. 사람이 갈 만한 길이면 어디나 갈 수가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지게이리라.
왜 수레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넓히려 하지 않았을까? 왜 굴이라도 뚫으려 하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지게의 괴로움을 맛보지 않아도 좋았을 것을, '나'를 위하여 환경을 개선하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나'를 맞추려 했던 데서 지게가 생겨난 것이리라. 이렇게 생각해 보면, 지게의 괴로움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지게를 사랑한다. 그러나 지게를 벗어 던질 수 있는 넓고 곧은길을 더욱 사랑한다. 시원스럽게 뚫린 길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준다.
마을에서 마을로, 도시에서 도시로, 그리고 나라에서 나라로 길이 하나 생길 때마다 우리의 삶도 그만큼 넓어진다.
길을 닦아야 한다. 그래야 천 년 동안이나 져 온 그 괴로운 지게에서 벗어나, 새롭고 넓은 세계를 향해 우리는 마음껏 달려갈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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