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가을 맞이 시 3편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처서 지나고
김춘수
처서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가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 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번 젖는다
새벽녘에는 할 수 없이
귀뚜라미 무릎도 젖는다
9월
목필균
9월 오면
앓는 계절병
혈압이 떨어지고
신열은 오르고
고단하지 않은 피로에
눈이 무겁고
미완성 된 너의 초상화에
덧칠되는 그리움
부화하지 못한
애벌레로 꿐틀대다가
환청으로 귀뚜리 소리 품고 있다
9월의 시
함형수
하늘 끝없이 멀어지고
물 한없이 차지고
그 여인 고개 숙이고 秋心 지는 9월
기러기떼 하늘가에 사라지고
가을 잎 빛 없고
그 여인의 새하얀 얼굴 더욱 창백하다
눈물 어리는 9월
9월의 풍경은 애처로운 한 편의 시
그 여인은 나의 가슴에 파묻혀 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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