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바람에게 묻는다' 외 3편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바람에게 묻는다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 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그리움

                           나태주

때로 내 눈에서도

소금물이 나온다

아마도 내 눈속에는

바다가 한 채씩 살고 있나 보오

 

낮달

                 김춘추 

이승 저승 사잇길을

절뚝이며 걸어가는

나막신 한 짝 

 

허공을 메꾸는 계획

                      황석우

대지가 끊임없이

생물을 낳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의

큰 허공을 메꾸려는

장원한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