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단풍에 관한 시 3편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바람에 우수수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겨울 발소리에 밀리는 가을을 아쉬워하면서 좋아하는 작가의 가을 시 올립니다.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단풍 안도현

보고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단풍 -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