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바뀌어 벌써 2월, 내일이 立春이라네요.
     어제 그제 오늘 그야말로 엄동설한인데 무슨 입춘, 이맛살을 찌프렸지만
     이제 동장군도 뒷걸음질 치겠지, 달력을 보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오탁번님의 시를 번역해보았습니다.
     동해바다가 눈 앞에서 일렁이네요.

동해설송
        오탁번
소나무 가지에 내린 눈이
먼 파도소리에 잠을 깨는
입춘날 아침
대관령이
흰수염 쓰다듬으며
굽은 허리를 펴고
동해 바다는
푸른 치마폭 펼쳐서
소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