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 잡문 [雜文]
어젯밤 11시에 우연히 'tvN'에서 방영하는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를 시청했다.
첫 방송인데, 책을 주제로 한 토크쇼로, 출연진 6명 중 거부감 느끼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소리 내어 웃기도 하면서 즐겁게 볼 수가 있었다.
매주 현실감 있는 한 가지 이슈를 선정, 이에 걸맞은 책을 단원들이 추천하고,
책에서 얻는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자유롭게 서로 나누는 형식의 토크쇼인데,
첫 회의 주제는 ‘갑질에 고달픈 사람들’이었다.
나하고는 거리가 먼 내용이어서 책을 구입해 읽어볼 마음까지는 들지 않았어도
이 프로를 계속 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식들이 사들이는 우리나라 책을 곧잘 골라 읽었는데,
이젠 활자도 너무 작고 책도 무거워 거의 손을 못 대고, 주로 일본 문고본을
읽고 있는 요즘이라, 이 프로를 통해 우리나라의 독서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소설, [유령인명구조대(幽霊人命救助隊)]라는 소설을 읽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암울해질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으나, 작가의 재치 넘치는
묘사와 표현이 곳곳에서 나를 소리 내어 웃게 만들었다.
자살을 하고 천국에도 지옥에도 가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도는 네사람(혼)이,
49일 동안 100명의 자살시도자를 구해내면 천국으로 보내준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받고
지상으로 내려와, 악전고투하면서 인명을 구조하는 줄거리인데,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하는 인간의 심리를 그리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겠으나
후반에는 좀 지루한 감이 들었다. 그래도 라스트에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정말 인정해줘야 할 작가의 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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