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벚꽃   -   잡문 [雜文]

여의도로 밤 벚꽃놀이를 하러 간 게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낮이든 밤이든

제대로 벚꽃 구경을 한 게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되었네요.

아무튼 불빛 아래 활짝 핀 벚꽃을 어젯밤에 보았다는 뭐 그런 이야깁니다.

 

4월도 중순에 접어드니 밤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가 이어집니다.

그동안 굳어있는 다리를 좀 풀기 위해 오랜만에 산책이라도, 하고

밤 아홉시에 나의 정해진 워킹코스인 바로 옆 대학 캠퍼스로 들어갔죠.

 

, 벚꽃!! 정문 가까이에 만개한 벚꽃 한 구루가 나를 반기듯 활짝 웃고 있지 뭡니까.

곁에서 딸아이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프레쉬가 터지지 않는다면서 투덜투덜,

그래도 한 컷 찍고, 또 어디에 벚꽃이 있는지 대학 구내를 구석구석 살피면서

산책을 했습니다. 아직 나무들이 어려 제구실을 못하는 벚꽃이 심심찮게 눈에 띄더군요.

그래도 아기가 손짓하듯 하늘거립니다.

이것으로 올 벚꽃놀이는 한 셈 치자, 우린 잠시 벤치에 앉아 뻐근한 다리를 풀었지요.

 

늦은 시간인데도 캠퍼스 안은 학생이 곧 많았습니다. 더욱이 눈에 띄는 외국인학생들,

기숙사 앞 계단에 남녀들이 앉아 화기 애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더군요. 근데,

바로 근처에 벤치도 있고, 나무를 깐 스탠드도 있는데, 왜 돌계단에 불편하게 앉아서

노는지.... 외국 대학생들은 계단에 앉는 게 생활화되어서일까....

 

돌아와서 사진을 컴에 올려보니 영 신통치 않습니다. 그래도 벚꽃은 벚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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