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배추흰나비:紋白蝶 & 슬픈 구도:悲しい構図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배추흰나비
오탁번
호수보다 더 잔잔한 기다림으로
저녁노을 지는 그리운 하늘 아래
배추흰나비처럼 날아다녔다
저녁 새 깃드는 먼 숲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나무 아래 이끼를 기르듯
그렇게 수많은 아픔으로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얼굴
보고 싶은 눈썹 날리는 머리칼
양 한 마리가 초원으로 멀리 숨듯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흐려지는 눈앞에 밟히는
눈 코 입 귀 머리칼
나무숲보다 더 그윽한 그리움으로
이슬방울 조차 무서운 배추흰나비처럼
지금 나는 날아오르고 싶다
슬픈 구도
신석정
나와 하늘과 하늘 아래 푸른 산뿐이로다
꽃 한송이 피어낼 지구도 없고
새 한 마리 울어줄 지구도 없고
노루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도 없다
나와
밤과
무수한 별 뿐이로다
밀리고 흐르는 게 밤 뿐이오
흘러도 흘러도 검은 밤뿐이로다
내 마움 둘 곳은 어느 밤하늘 별이드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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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더워 시원한 시를 찾았는데
결국 눈에 들어오는 건 이런 서글픈 작품이더군요.
내 마음은 언제 치유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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