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안도현님의 '깊고 푸른 밤' '반딧불'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봄밤의 달은 유난히도 포근해 보입니다.
차갑게 열어붙은 달도 좋습니다만, 긴 겨울을 벗어난 마음에선지
중천에 걸린 둥근달이 마냥 따사롭게 느껴지는군요.

안도현님의 짧은 시 두편입니다.

‘깊고 푸른 밤’
내가 형광등 끄고 자리에 눕자
세상이 환하게 불을 켰다
보름이 가까워오나 보다

‘반딧불’
밤 깊었는데,
가기 싫은 심부름 가는 듯,
깜박 깜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