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금속공예 유물 (2)   -   민속문양 [民俗紋樣]

    * 금은장 쌍록문장식 조개(金銀張 雙鹿文裝飾 貝蛤) 통일신라 8~10세기, 폭 각각5.4 

       
     

자연산 대합(大蛤)의 앞뒤 겉면에 한쌍의 사슴이 초목을 뜯는 모습을 평탈수법(平脫手法)
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희귀한 예이다. 초목은 전체를 1매의 은판(銀板)으로 투조하여
만들었는데, 외면에 엽맥(葉脈)을 정교하게 모조(毛彫)하였다.
사슴 한 쌍이 무릎을 꿇고 한가로이 노는 모습을 금판(金板)에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는데,
암놈은 목을 길게 빼들고 풀열매를 뜯고 있고, 숫놈은 암놈의 등뒤에서 암놈의 털을 핥고
있는, 매우 평화롭고 정감있는 모습이다. 앞뒤의 문양은 거의 같으나 사슴의 모습에 약간
차이가 있다. 사슴의 털 등 세부표현도 역시 정교하게 모조로 처리하였는데 전체적으로
사실성이 뛰어나다.  

       * 금박목조향합 (金箔木造香盒) 통일신라, 7~9세기/높이14.5Cm, 바닥11.5Cm)  

  
                

고령 지역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는데, 목재로 깍아 만든 고배(高杯)모양의
목기 외부에 금박을 입힌 것이다.
뚜껑, 몸통(杯身部), 잘룩한 다리, 원반 모양의 받침(臺座)등 네부분으로 이루어졌다.
매우 특이한 형태로 비슷한 것이 출토된 예는 없다.
뚜껑은 둥근 꼭지가 정상 중앙부에 부착되어 있고 외면에 같은 간격으로 돌대를 돌렸다.
몸통부분(杯身)의 외면에는 중상부분에 3조, 밑부분에 2조 침선(沈線)을 돌렸다.
마치 삼국시대 고분 출토의 청동합(靑銅盒)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지만 소형인 점이
다르다. 아래에 부착되어 있는 다리는 중하단부분이 약간 잘록하며, 이 부분에도 3조의
침선을 돌렸다.  
원반 모양의 받침(臺座)에는 가운데에 중심을 잡기 위한 둥근 기둥이 있다. 유사품이
출토된 바 없어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도 일종의 제사용기이거나 사리용기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 호암미술관 전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