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도> 신윤복의 -월하정인-   -   민속문양 [民俗紋樣]

        

<월하정인>은  늦은 밤 동구 밖 담모퉁이에서 만난 한 쌍의 연인들을 소재로 다루었다.
여인이 후미진 곳에서 외간 남정네와 밀어를 속삭이는, 어쩌면 부도덕하기까지 한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필선과 고상하고 담박한 색채를 구사한 신윤복의 붓질로 인해서
그림은 결코 잡스럽거나 난잡하게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엷게 드리워지고 초생달이 뜬 밤에 이들의 감정은 달빛에 녹아 있는 듯하다.
신윤복 특유의 유연한 선은 부드럽게 휘날리는 도포 자락이나 멋들어지게 어깨 뒤로 넘긴
갓끈에서 뿐 아니라 날렵한 가죽신에서도 볼 수 있다.
남자의 옥색으로 코와 뒤축을 댄 가죽신과 녹색 도포 끈. 여인의 옥색 치마에 자주색 신발 등의
표현은 더할 나위 없는 세련미를 보인다.
왼쪽 담에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는 글도 몇 자 적혀 있다.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서로의 마음은 서로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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