随筆 : 古木 - 尹五榮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古木 - 尹五榮
山の斜面空地に大きな欅の古木が一本立っていた. 中は空っぽで腐り、死んだ切株のようだが, 上の枝は相当繁って広く綠陰を成していた. ある日私はその樹の下に座って本を読んでいたが, そっと眠気がさし本を伏せた. 頭上でびゅー!と爽やかな風の音がかすめた. 降っていた雨がぷっつり止んだ後、ざあっと一斉に鳴く蝉の音を聯想させる. 細長い小枝等が風に掃かれる音だ. 上を仰ぐと青空の下の木葉が水中の鮠のように靡いていた. わなわな震えつつ翻る葉っぱの間でほのかに聞こえて来るいろんな鳥の音の如くやかましい音が聞こえた. それはびっしりの葉っぱで, 細い鞭と鞭の間に風が洩れる音のようだった. 静かに耳をそばたてて聴けば風の音も実に複雑で神祕的だと思える. 再び風がさらに大きくざあっと吹いて来た. 今度は波の音のように聞こえる. まもなく風は止んだ. 私は本を手にして向かい側の離れ縁に来た. 向こうに見える古木では何らの音も無かった. 靜寂だけが宿っていた. 数百年間その場を守り, 動かずに默默と立っているあの喬木の岩石のような姿勢.
その夜は月がひときわ明るかった. 月光を受けた樹木の端の葉っぱ等はまるで春の光を受けた幼い葉のように鮮やかできれいだったが, 樹は金絲のような月光が枝の間から洩れるにも関わらず黒々と薄暗かった. 根株には腐り窪んだ内側にも黄金色の月光を受けた外側にもすべて老枯木の乾いた切株があった. 地面は広い土台が影に濡れていた.
荒い强風が吹きまくって来た. びゅうー, 雄壯で力強い音が長く鳴り響いた. 私はそれがあの古木から鳴る音であることを知った. 広い天地を一巡りして来るその強い風が腐って刳り貫かれた中へ入りその上へなだれ出る音であるのだ. 精一杯雄壯で悲壯でもあり, また和平で奥深い音のようでもあった. 深夜に空いた庭へ鳴り響く太古の音響.
蝉は夏毎訪ねて来て枝と共に鳴いて行った. 数百回も. 渡り鳥は季節にしたがって座り、歌っては行く. 何百回も. 高く遠くでも聞こえる. 風波が立つと, 遠く浜辺の波の音も聞こえただろう. 過ぎ去りし日のその音々が体に染み込み、古木は複雑な音を携えていたのかも知れない. その下に集まり、しゃべりまくりつつ鬼ごっこをやっていた街の小僧等もすでに大きくなって各々離れ行き, また他の子供が往来し、その下で煙草を吸いながら囲碁を打ってた年寄り等もあの世へ逝り、今は何処かで生まれかわったのかも知れない. 本を読んでいて眠気を抱き帰ってしまったあの男の姿も、もう居ないではないか. 一度訪ねて来て行ってしまった群れは再び来ないし, また他の群れが行き来するが, 時たま追いたてる風は宇宙の消息を持って来てくれる. 老いたあの古木はそれを抱いて大きく口笛を吹いたのだ. 絶海孤島に千年古びた自枯桐で作った韓国琴が天下の神品と言われる. 私は縁側につくねんと座って、部屋へ入ることを忘れていた. 侘しい古木! だが一年草では無い偉大なる古木.
고목 - 윤오영
산 비탈 공지에 큰 느티나무 고목이 한 그루 서 있었다. 속은 텅 비고 썩어, 죽은 등걸 같은데, 위의 가지들을 꽤 번성해서 넑게 녹음(綠陰)을 짓고 있었다. 어느날 나는 그 나무 밑에 앉아서 책을 보다가, 슬그머니 조름이 와서 책을 덮었다. 머리 위에서 쏴! 하고 시원한 바람 소리가 스쳐왔다. 비가 오다가 뚝 그친 뒤에 쏴 하고 일제히 우는 매미 소리를 연상케 한다. 잔 휘초리들이 바람에 씰리는 소리다. 위를 쳐다보니, 파란 하늘 아래 나무 잎들이 물 속의 피라미 새끼들같이 나부끼고 있었다. 파들파들 떨며 나부끼는 잎 사이에서 은은히 울려오는, 뭇 새소리와도 같은 소란한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빽빽한 잎과 잎, 가는 휘초리와 휘초리 사이로 바람이 새는 소리인 듯했다. 가만히 귀 모아 들으면 바람 소리도 참 복잡하고 신비스럽구나 했다. 바람이 다시, 더 크게 쏴! 하고 불어 왔다. 이번에는 파도 소리같이 들렸다. 이윽고 바람은 잤다. 나는 책을 들고 맞은편 사랑 툇마루로 왔다. 저만치 보이는 古木에서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정적(靜寂)만이 깃들어 있다. 수백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움직이지 않고, 묵묵히 서 있는 저 교목(喬木)의 암석(岩石) 같은 자세.
그날 밤에는 달이 유난히 밝았다. 달빛을 받은 나무 끝의 잎들은 마치 봄빛을 받은 어린 잎과 같이 선연하고 고왔으나, 나무는 금실(金絲) 같은 달빛이 가지 사이로 새어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검고 어두웠다. 등걸은 썩어서 패어들어간 안쪽이나, 누렇게 달빛을 받은 겉쪽이나, 다 늙은 고목의 마른 등걸이 있었다. 땅바닥은 넓은 터전이 그림자에 젖어 있었다.
세찬 강풍(强風)이 휘몰아쳐 왔다. 우우, 웅장하고 우렁찬 소리가 길게 울려왔다. 나는 이것이 그 古木에서 나는 소리인 것을 알았다. 넓은 천지를 휘돌아 오는 그 강한 바람이 썩고 팬 속으로 들어가서 그 위로 몰려 나오는 소리인 것이다. 한껏 웅장하고 비장하기도 하고, 또 화평하고 그윽한 소리 같기도 하다. 깊은 밤, 빈 뜰에 울려오는 태고(太古)의 음향(音響).
매미는 여름마다 찾아와서 가지마다 울고 갔다. 몇 백번을. 철새는 철따라 앉아 노래하다 갔다. 몇 백번을. 높으면 먼 데 것도 들린다. 풍랑이 일면, 먼 해변의 파도 소리도 들렸을 것이다. 지난날의 그 소리들이 몸에 스며들고 배어들어 古木은 복잡한 소리를 지니고 있는지 모른다. 그 밑에 모여서 재깔대며 술래잡기를 하던 동네 조무래기들도 어느듯 자라서 제각각 헤어지고, 또 딴 어린이들이 왔다갔고, 그 밑에서 담배를 피우고 바둑을 두던 노인들도 저세상에 가서 지금 어디 태어났는지 모른다. 책을 보다가 조름을 안고 가던 그 사나이의 모습도 이제 없지 아니한가. 한 번 찾아왔다 가는 무리는 다시 오지 않고, 또 다른 무리가 오가건만, 가끔 휘몰아 오는 바람은 우주(宇宙)의 소식을 안아다 준다. 늙은 저 古木은 이것을 안고, 크게 휘파람 분 것이다. 절해고도(絶海孤島)에 천년(千年) 묵은 자고동(自枯桐)으로 만든 거문고가 천하(天下)의 신품(神品)이라 한다. 나는 툇마루에 우두커니 앉아서 방에 들어갈 것을 잊고 있었다. 외로운 古木! 그러나 일년초(一年草)가 아닌 위대(偉大)한 고목(古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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