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가을날을 보내며 - 잡문 [雜文]
가을이 깊어간다고 할까요, 초겨울이 문을 두드린다고 할까요?
은행은 노란 잎을 발밑에 떨군 채 마른 가지를 떨고 있지만 아직도
단풍은 눈부시게 빨간 빛을 자랑하고 있는데....
겨울 준비 서두르는 동생은 벌써 김장을 해 넣었다 하고, 친지는
전라남도 바닷가로 만추를 즐기러 간다는데....
그래도 몇년만에 올해는 초가을 바람을 쐬고 왔지만, 오색으로 물든
자연을 한동안 맛보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땅거미 진 대학 캠퍼스를 산책하면서, 역시 은행잎이나 단풍잎 보다는
오묘한 색깔을 띤 감잎이 더 가을을 느끼게 하는구나, 확인하면서
살며시 잎새 하나를 따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을 냄새를 맡습니다.
일본 친지의 방에서 퍼 온 화상을 올리면서, 가을 타령은 이제 그만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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