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 원작의 드라마 - 잡문 [雜文]
[엄마 바-보.]
한가한 일요일 오후, 딸아이가 인터넷으로 다운 받은 일본 드라마를 보고 난 뒤였다.
경찰 3대를 그린 추리소설을 드라마화한 2부작이었는데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고,
형사물 특유의 맛도 없는데다 김빠지는 러브신 등등,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별 재미도
없었기에, 도대체 원작이 뭐냐고 물었더니 사사키죠(佐佐木讓)의 [경관의 피(警官の血)]
란다. 나 이 작가 좋아하는데... 얼마전에도 읽었고... 라는 내 말에 인터넷을 드려다 보고
있던 딸아이가 폭소를 터트리며 한 말이다.
불과 며칠 전에 사사키죠(佐佐木讓)작의 [폭설권(暴雪圈)]이라는 추리소설을 읽고
딸아이에게 줄거리까지 이야기 해줬는데, 이렇게 까맣게 잊다니...
정말 바보 멍청이가 된 모양이다.
폭설권은 참 재미있었다.
‘3월말, 북해도 동부를 강렬한 눈보라가 엄습했다. 불륜 관계 청산을 원하는 주부,
조폭 마누라를 얼떨결에 죽여버린 강도범들, 의부를 증오하면서 가출한 여고생,
사무실에서 거금을 훔쳐 도주하려는 회사원... 사람들의 운명은 자연의 맹위 속에서
엮이게 된다. 그리고 폭설로 폐쇄된 지역에 남겨진 유일한 경찰관은...‘
책 커버에 적힌 글만 봐도 흥미진진해질수 밖에 없었고, 필체도 유려해서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폭설권을 드라마화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한심한 생각을 지우기라도
하려는 듯 내가 중얼거리자
[이 드라마도 책으로 읽으면 훨씬 재미있을지 몰라. 상하권으로 되어있다는데
시청율을 염두에 두고 흥미위주로 각본을 썼겠지, 아마도] 딸아이의 대답이었다.
모녀가 좋아하는 江口洋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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