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옹고집>   -   잡문 [雜文]

친구 홈페이지에 들렀더니 [노욕(老慾) 과 노탐(老貪)] 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있어 읽어보았더니 구구절절 옳은 소리, 특히
보지않아도 좋은 것 보지 말라고 시력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듣지않아도 좋은 것 듣지말라고 청력도 가물가물해지고
말하지않아도 좋은 것 말하지 말라고 늙어면 말수가 적어지고
먹지않아도 좋은 것 먹지말라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
이 모두가 신의 섭리 아니겠는가, 라는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문득 전에 읽었던 시 한편이 생각났다.

                                               
노인 <부제 옹고집>
              이수익
나이 드니
고집밖에 없다.

고목에 핀 옹두리처럼
몹쓸 인상으로 굳어져버린

저만의
자폐 공간.

독거獨居하는 심술이
대창처럼 푸르고
꼿꼿하다.

-----

오랜 풍상을 겪어왔으니 나이 들수록 마음이 넓어질만도 하련만
왜 점점 아집이 강해지면서 외곬이 되는지 모르겠다.
앞날도 그리 길지 않은데, 깊이 반성할 일이렸다.

'잡문 [雜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중 문안드립니다  (4) 2011.07.18
  (2) 2011.07.14
편지  (2) 2011.07.02
친구가 보내준 축하카드  (5) 2011.06.30
기분 좋은 날  (1) 201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