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에 담긴 예술혼   -   민속문양 [民俗紋樣]



보자기는 물건을 싸고 덮는 등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한 입체 예술이다.
현대 예술보다 더 현대적이었던 우리의 보자기 문화.

백의민족이라 하지만 조상들은 색채의 멋을 알았다.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이라 노래로 표현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적 색채 감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조각보이다. 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물들인 다양한 헝겊 조각을 자연스럽게 배색한 보자기는 여인들의 마음이 담긴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조상들이 즐겨 쓰는 기본 색상 靑 白 赤 黑 黃은 동양의 음양오행설에 따른 것으로 우주 만물을 형성하는 水 金 火 木 土의 다섯 기운을 나타낸다.
그럼 조상들은 어디서 이런 색상을 얻었을까. 우선황색은 치자열매가 대표적이고, 그 밖에 황백나무, 물푸레나무, 옻나무, 송화가루, 금잔화, 주토(朱土) 등이 있다.
청색은 쪽(藍), 그리고 쑥은 품위있는 녹색을 만들어냈다.
붉은색은 주로 홍화에서 얻어졌고, 감나무, 살구나무, 매화나무 등의 열매에서 추출하여 고운 빨강물을 들였다.

조각보에 쓰인 색은 청 홍, 그리고 옅은 파스텔 계열의 중간색이다. 자연물에서 우러나온 파스텔 색조의 은은함은 당시의 높은 염색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중간색 바탕에 강렬한 청색이나 홍색을 배치함으로써 긴장감과 균형감을 표현하는 기법은 절묘한 색의 조화를 가져왔다.

        
 조각보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 중 얇은 견직물과 모시 등은 여름용 홑보를 만들었고, 비교적 두꺼운 단(緞) 종류와 명주실 같은 견직물은 겹보로 만들어 겨울용으로 쓰였다. 조각보는 실용성보다는 만드는 즐거움을 중요시했는데, 조각 조각을 이어가는 것은 장수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현존하는 조각보 중에는 사용한 흔적이 없는 새것인 경우가 많다.


보자기의 종류는 궁중에서 사용되었던 궁보(宮褓)와 관청에서 사용되던 관보(官褓), 일반 민가에서 사용되던 민보(民褓)로 구분된다. 민보는 다시 제작 방법에 따라 조して각보, 수보, 식자보, 판보, 그림보로, 재료로 사용된 직물에 따라 명주보, 사보, 모시보, 무명보, 베보로, 문양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당채로 그린 당채보(唐彩褓), 금분으로 찍은 금박보(金箔褓), 보판에 물감을 묻혀 찍어내는 판보(板褓) 등으로, 꾸밈새에 따라서는 홑보, 겹보, 유보, 누비보로 나누어진다.
조각보와 함께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보자기인 수보(繡褓)는 주로 혼례 등의 경사에 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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