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무라, 갓쇼무라, 그리고 쿠로베협곡.... - 기행문 [紀行文]
일본인 메일프렌드가 게시판에 갓쇼무라(合掌村) 사진을 올려주었다.
내가 수년전에 그곳을 여행했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 고마운 마음과 함께
그 때의 이런저런 일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아마도 5월이었던 것 같다. 매달 모임을 갖는 친구 열서너명이 여행사를 통해
‘쿠로베(黑部)알펜루트’라는 패키지여행을 떠난 것은...
기존 코스에 나의 강력 추천으로 메이지무라(明治村)를 포함시켜 비용이 예상외로
많이 들었던 생각이 난다.
일본 작가 타치하라마사아키(立原正秋)의 기행문에, 가나자와(金澤)에서 가장 볼만한 것이
붉은 벽돌의 가나자와 감옥문이라고 되어있어 도대체 어떤 것인가 몹시 궁금했는데,
그 문이 메이지무라에 옮겨졌다니 그 근처까지 가면서 안 볼수 없지 않은가.
게다가, 60여개의 메이지시대 중요 건축물을 그 마을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니....
오후의 메이지무라는 늦봄의 따가운 햇살을 가득 안고 있었다. 나는 정문 옆 기념품점에서
오렌지색 양산을 몇백엔인가 주고 빌렸다. 준비 완료.
우리는 마을을 일주하는 버스에 올랐다. 운전수가 서행을 하면서 오른쪽 왼쪽 가리키며
일일히 설명을 해 준다. 테이코쿠호텔 앞에 다달았다. 가이드가 일단 내려 근방을 돌아
보면서 쉬다가 다음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그러잖아도 그 바로 옆이
가나자와 감옥이어서 옳타꾸나 하고 냉큼 내렸는데 따라 내리는 친구가 하나밖에 없다.
버스는 떠나고 가이드와 친구 한명과 나는 한가로이 감옥구경도 하고, 테이코쿠 호텔
2층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했다.
다음 버스로 돌아가니 친구들이 정문앞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오후 스케줄은 이곳
관람밖에 없는데, 정문앞에 쭈구리고 앉아있으려면 무엇하러 왔는지...
아무튼 난 첫날부터 대만족이었다.
우나즈키(宇奈月)에서 쿠로베협곡열차를 타고 일본 북알프스의 진수를 맛본다.
공사중이던가 해서 전 구간을 타지 못하고 중도에서 되돌아왔지만 과연 그네들이
자랑할만한 비경이었다. 옆에 앉은 친구의 뜬금없는 남편 이야기가 귓가를 스칠 뿐
내 시선은 좌우상하 이동으로 바쁘기만 했다.
스케줄에 쿠로베(黑部)댐은 들어있지 않고, 타테야마(立山) 비죠다이라(美女平)
무로도(室堂)을 돌아보는 코스였다. 타테야마에서 케이블카로 비죠다이라에,
잠시 휴식하고 무로도까지 오르면서 대자연의 웅장함에서 위압감 마저 느낀다.
우리는 시라가와 갓쇼무라(白川合掌村)를 방문하면서 참 색다른 마을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지는 미처 몰랐다.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길 양편에
특이한 형태의 가옥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후와 풍토에 따라 초가집의 모양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의 부드러운 산세와 조화를 이룬 둥근 지붕의 초가집을
떠올려본다. 점심으로 그 고장 소바를 맛보았다.
어찌된 노릇인지 오래전 여행은 작은 에피소드까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근래에 다녀온 곳은 도무지 가물가물하고 여러곳이 한데 엉켜 혼동되기만 해 답답하다.
이 글도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겨우 엮은 것이다.
아, 마지막날 밤 호텔 지하의 가라오케에서 놀던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 곡은 한정되어있어 주로 옛날 일본노래를 골라 다 같이 합창을 했는데,
내가 인터넷을 통해 배운 엔카를 부르자 모두들 어떻게 그런 노랠 아느냐고 놀랐었지.
근데 그게 무슨 노래였는지 생각이 안난다. 겨우 4년전 일인데.....
내가 수년전에 그곳을 여행했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 고마운 마음과 함께
그 때의 이런저런 일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아마도 5월이었던 것 같다. 매달 모임을 갖는 친구 열서너명이 여행사를 통해
‘쿠로베(黑部)알펜루트’라는 패키지여행을 떠난 것은...
기존 코스에 나의 강력 추천으로 메이지무라(明治村)를 포함시켜 비용이 예상외로
많이 들었던 생각이 난다.
일본 작가 타치하라마사아키(立原正秋)의 기행문에, 가나자와(金澤)에서 가장 볼만한 것이
붉은 벽돌의 가나자와 감옥문이라고 되어있어 도대체 어떤 것인가 몹시 궁금했는데,
그 문이 메이지무라에 옮겨졌다니 그 근처까지 가면서 안 볼수 없지 않은가.
게다가, 60여개의 메이지시대 중요 건축물을 그 마을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니....
오후의 메이지무라는 늦봄의 따가운 햇살을 가득 안고 있었다. 나는 정문 옆 기념품점에서
오렌지색 양산을 몇백엔인가 주고 빌렸다. 준비 완료.
우리는 마을을 일주하는 버스에 올랐다. 운전수가 서행을 하면서 오른쪽 왼쪽 가리키며
일일히 설명을 해 준다. 테이코쿠호텔 앞에 다달았다. 가이드가 일단 내려 근방을 돌아
보면서 쉬다가 다음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그러잖아도 그 바로 옆이
가나자와 감옥이어서 옳타꾸나 하고 냉큼 내렸는데 따라 내리는 친구가 하나밖에 없다.
버스는 떠나고 가이드와 친구 한명과 나는 한가로이 감옥구경도 하고, 테이코쿠 호텔
2층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했다.
다음 버스로 돌아가니 친구들이 정문앞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오후 스케줄은 이곳
관람밖에 없는데, 정문앞에 쭈구리고 앉아있으려면 무엇하러 왔는지...
아무튼 난 첫날부터 대만족이었다.
우나즈키(宇奈月)에서 쿠로베협곡열차를 타고 일본 북알프스의 진수를 맛본다.
공사중이던가 해서 전 구간을 타지 못하고 중도에서 되돌아왔지만 과연 그네들이
자랑할만한 비경이었다. 옆에 앉은 친구의 뜬금없는 남편 이야기가 귓가를 스칠 뿐
내 시선은 좌우상하 이동으로 바쁘기만 했다.
스케줄에 쿠로베(黑部)댐은 들어있지 않고, 타테야마(立山) 비죠다이라(美女平)
무로도(室堂)을 돌아보는 코스였다. 타테야마에서 케이블카로 비죠다이라에,
잠시 휴식하고 무로도까지 오르면서 대자연의 웅장함에서 위압감 마저 느낀다.
우리는 시라가와 갓쇼무라(白川合掌村)를 방문하면서 참 색다른 마을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지는 미처 몰랐다.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길 양편에
특이한 형태의 가옥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후와 풍토에 따라 초가집의 모양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의 부드러운 산세와 조화를 이룬 둥근 지붕의 초가집을
떠올려본다. 점심으로 그 고장 소바를 맛보았다.
어찌된 노릇인지 오래전 여행은 작은 에피소드까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근래에 다녀온 곳은 도무지 가물가물하고 여러곳이 한데 엉켜 혼동되기만 해 답답하다.
이 글도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겨우 엮은 것이다.
아, 마지막날 밤 호텔 지하의 가라오케에서 놀던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 곡은 한정되어있어 주로 옛날 일본노래를 골라 다 같이 합창을 했는데,
내가 인터넷을 통해 배운 엔카를 부르자 모두들 어떻게 그런 노랠 아느냐고 놀랐었지.
근데 그게 무슨 노래였는지 생각이 안난다. 겨우 4년전 일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