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일본 北陸지방을 여행했습니다   -   기행문 [紀行文]



작년 초여름에 처음으로 일본온천 맛을 본 아들아이와, 유달리 노천온천을
좋아하는 딸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마련한 일본北陸여행이었습니다.
알차고 경제적인 여행을 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인터넷에 몇날 며칠을 매달려
계획을 짠 것이 가나자와(金澤) 1박 가가온센고(加賀溫泉鄕) 2박의 4일 코스였습니다.

가나자와는 戰禍를 입지 않은 古都로서 작으마하나 품위 있고 예쁜 도시였습니다.
숙박한 호텔이 관광중심지인 고린보(香林坊)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金澤城공원,
겐로쿠엔(兼六園), 현립미술관, 부케야시키(武家屋敷)거리 등을 두루 볼 수 있었지요.

이번 여행에는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兼六園에서는 갑작스런 여우비에 강풍까지
몰아쳐 호텔에서 빌린 우산이 뒤집혀 망가지기도 했고, 온천지에서는 계속 비가 내려
제대로 근방 구경을 할 수 없었지만, 그만큼 호텔에서 푹 쉬면서 온천욕을
아침 저녁으로 즐겼고, 잠도 실컷 잘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단풍을 일본 北陸에서 만끽 했지요.
소나무 삼나무 등 늘푸른 나무가 많은 그 고장의  紅葉은 초록색 바탕에 노랑 빨강
감색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어, 화려하기 보다는 그윽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더군요.
새로 산 디카로 열심히 찍어댔지만 아직은 서툴어서인가 역시 만족할 만한 사진은
별로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젊은 사람들을 앞세우고 가니 짐 안들어도 되고, 길 찾느라 헤매지 않아도 되어
훨씬 힘이 덜 들었습니다. 많이 걸어 밤에는 다리의 경련 때문에 고통스러웠지만
그거야 여행을 하려면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지요.

그렇게 3박 4일의 온천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