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안도현(安度眩)님의 시(詩)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初雪降日逢うことにした逢い 

コーヒーをんで雪降汽車駅付近きまわろう

 

初雪降おう

萩箒いた雪道

足跡一されてない純白路地

足跡みたいな足跡つつ

初雪降日逢うことにしたいにこう

 

んで

たまには雪道ですべったりしつつ

貧乏男煉炭火鉢にしゃが

木綿手袋はめたいた

すこしってべたりしつつ 

初雪降日逢うことにした 

るほどいながら雪道こう

する人達だけが初雪

 

初雪だけが 

初雪のようなわれるのを 

だに初雪降日逢おうと約束する々のために

初雪

このること

雪降けるというのは

なんとすばらしい祝福であろう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안도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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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눈이 그다지 내리지 않네요. 눈 내린 밤길을 걷던 옛날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