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메모 (15)   -   잡문 [雜文]

* ルパンの消息 横山秀夫(요꼬야마히데오)

15년 전에 자살로 인정되었던 여교사의 추락사가 사실은 살인이었다. 경시청에 들어 온

한 장의 투서로 사건이 되살아난다. 당시 기말고사 용지 탈취를 계획했던 고교생 3명이

교사 안으로 스며들었다. 수사진이 2건의 사건 연결을 더듬어가자, 전후 최대의 수수께끼였던

3억엥 사건까지 얽혀든다. 시효까지 앞으로 24시간, 사건은 해명될 것인가...(책 뒷면의 글)

재미있었다. 하지만 너무 길어 짜증이 나기도. 요꼬야마히데오의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이건 초기작품이라서인지 설명이 장황하고 내용도 너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게 흠이랄까.

 

* 恋愛中毒 - 山本文緒(야마모토후미오)

요시카와에이지(吉川英治)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연애소설의 최고 걸작이라는 선전이었는데,

이런 사랑을 해보지 않아 실감은 나지 않았으나, 글이 술술 읽혀 단시일 내에 읽어치웠다.

주인공은 매스컴을 탄 중년 소설가의 여러 애인 중의 하나로, 겉으로는 비서 행세를 하면서

꿋꿋이 버티는, 무서운 내면을 가진, 개인적으로는 싫은 종류의 여자 주인공이었으나,

기막힌 묘사로 중간 중간 이해는 할 수 있도록 끌고 나간다.

전말이 궁금해지도록 스토리를 엮어나가다가, 마무리로 의아함을 산뜻하게 해결해준다.

 

* 熱帯魚  吉田修一요시다슈이치)

목수인 다이스케(大輔)는 애 딸린 마나미(眞實)와 동거를 하는데, 거기에 열대어에만

열중하는 의리의 동생도 함께 살면서 서로의 사이에 이상한 온도차를 느끼게 된다...

자극적인 연애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쿨 하게 그린 청춘물로, 글이 유연해서인가 거부감

없이 읽었다.

이 이야기를 한권으로 하기엔 좀 짧아서였는지 「グリンピース 「突風두 단편이

함께 실려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감정을 나는 이해하기 힘들었고, 역겹기도 했으나

읽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았던 걸 보면 글재주는 무척 있는 작가 같다.

 

*暴力株式会社  福本和也후쿠모토가즈야)

나 같은 인간이 돈을 벌 수 있는 건 이 세계밖에 없다.... 다까라다도쿠이치(宝田徳一)

조폭 세계를 학력 없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하나의 기업이라고 해석했다. 다소의 완력과

머리가 있으면 얼마든지 돈을 벌 찬스가 있다... 끝없는 항쟁을 되풀이하는 조직을 배경으로,

악의 철학을 꾀 뚫은 사나이를 그린 장편 액션 소설. 이렇게 선전하고 있었다.

티브이 드라마에도 곧잘 등장하는 조폭들, 나하고는 거리가 먼 세계의 이야기이여서인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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