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揺れながら咲く花:都鐘煥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揺れながら咲く花 - 都鐘煥
峠を越えながら空を仰ぐと星が所々白く浮んだ.
星群れの間に三兄弟星も出ていた. 一定の間をおいて一列に並んで出ているその星を
何時からか私は三兄弟星と呼んだ. あれほど多い星の中で、共に何処かへ行くようだ.
「日暮れの空に星三兄弟…….」との童詩が浮かぶ.
あの星らは冷たい冬空であれほど散らばっていても, 常に己れの座を失わずに
行くべき道を通り、暁天を越えるだろうな, そんなことを考えたりする.
天の星は疎らに散らばっているように見えても, 常時己れの道を迷わずに行くが、
地上の人々は揺れながら行く. 行きながらさ迷い, 道が見えないと絶望し, 苦しみながら
生きる.
行きながら道を失いさ迷うとか、道が見えないと切望し苦しみながら生きる. 行きながら
最初に足を踏み出した時の心構えを失い、度々座り込むとか、疲れ果てた末、他の道を
探しつつ行ってしまうこともある. だから一生自分の道を失わずに一つ道を歩いた人を
見ると尊敬したくなる.
何時だったか親しく付き合っていた「A」神が、保守的な考えに耽けっている老神父達の
世界觀について心配する話を交わしながら, それでもあの方達が一生信仰一つ道を
純潔に生きてきた姿は尊敬に余ることだと話していたことを思い出した.
わが国の人間文化財と指定された方々. 匠人の道を宿命として歩いてきた方々を
見ながらもそのように考える.
一生、竈と向き合って真鍮器を作る人, 銅鑼作りに一生を捧げた人. 螺鈿箪笥作りや,
牛皮で太鼓を作って来た人, 又は竹細工の仕事で一生を費やした人, 彼らの顔には
生きてきた一生の執念や、苦悩の陰が皴でくっきりと糸を引いている.
火の溫度が適当でなく, 皮がしっかり乾いていず, 樹を割り乾して仕上げる仕事の一つでも
間違えば正しい音が出ず、形が整わないので, また壊して初め直したことだろう. その度に
彼らはどれ程揺れただろう, どれ程自分と戦ってきただろう.
天氣と、自然の攝理と、人間の汗がうまく調和されてこそ作られる一つの器, 一つの樂器を
作っていた彼等. 私達は彼等の骨にしみた執念の道で生き行く仕事の崇高さや恐れを
悟れるのだ.
すべてが便利になり簡単になった今時. 容易く大量生産される暮しを追う人々から
見放されつつも, 自分の道を捨てない少数の人達. 彼等から重さと共に輝く人間の魂を
発見する.
しかしながらほとんどの人間はそうでない. それが不可能で, 身に余る生活に追われつつ
日々を送らねばならない. 揺れつつ, 絶望しつつ, 苦しみつつ今日一日の糧食に縛られて
生きなければならない.
私もまたそのように揺れる生き方をしてきたが, 今日は一輪の花から教わることがあった.
この世で揺れずに咲く花は無いということだ. この世のどんな美しい花一輪でも
全て揺れながら咲くのだ. 濡れながら花一輪を咲かせるのだ. すごく淡い風にも揺れるし,
すごく小さな露にも濡れ, 再び風に勝ちつつ雨足を糧食として花一輪づつを咲かせるのだ.
試鍊の中で, 試練を生の重要な契機として立ち上がるのだ.
陶瓷器を作る彼等も, いわゆる名唱と名乗られる人々も, 太鼓や, たたき鉦を一生
作ってきた人々も, 我等よりもっと揺れ, 苦しみつつ一生を生きてきただろう.
一年が過ぎ, また一年が来る. この一年もみんなすごく揺れながら生きてきただろう.
だが, 揺れながらも幹を真っ直ぐ空へ向かせた花のように, そう生きてきたはずだ.
そうだ, 我々も揺れつつ再び元の座に戻り, またそのように残りの日々を生きて行くのだ.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고개를 넘어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별들이 군데군데 하얗게 떴다.
별들 사이에 삼 형제 별도 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 줄로 나란히 뜬 그 별들은 언제부턴가
나는 삼 형제 별이라 부른다. 그 많은 별들 가운데 나란히 어딘가를 가는 듯하다.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 형제…….’
그런 동시가 떠오른다.
저 별들은 차가운 겨울 하늘에 저렇게 흩어져 있어도 늘 자기 자리를 잃지 않고 가야 할 길을
지나 새벽하늘을 넘겠지.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하늘의 별들은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듯해도 늘 자기의 길을 잃지 않고 가는데 땅 위의
사람들은 흔들리면서 간다. 가다 보면 자기의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고 괴로워하며 산다. 가다가 첫 걸음을 떼던 때의 마음을 잃고 주저앉기 일쑤고 지친
나머지 다른 길을 찾아 떠나 버리곤 한다. 그래서 한평생 자기의 길을 잃지 않고 한 길을 간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언젠가 가깝게 지내던 ‘ㄱ’신부님께서 보수적인 생각에 젖어 있는 노신부님들의 세계관에 대해
걱정하는 말을 나누다 그래도 그분들이 평생 신앙의 한 길을 순결로 살아오신 모습만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나라 인간 문화재로 지정된 분들. 장인의 길을 운명처럼 걸어오신 분들을 봐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평생 불가마와 싸우며 유기 그릇을 만들고 계시는 분이나 징 만드는 일에 한평생을 바치신 분,
자개장을 만드는 일이나 소가죽으로 북을 만들어 오신 분, 또는 대나무 세공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 그들의 얼굴에는 살아온 한평생의 집념과 고뇌의 그늘이 얼굴에 주름으로 짙게
금 그어져 있다.
불의 온도가 맞지 않거나 가죽이 제대로 마르지 않고 나무를 쪼개고 말리고 다듬는 일 한
군데만 잘못되어도 제대로 된 소리가 나지 않고 모양이 갖추어지지 않아 다시 부수고 다시
시작했을 것이다. 그때마다 그들은 얼마나 많이 흔들렸을까 얼마나 자신과 싸워 왔을까.
천기와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땀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만들어지는 한 개의 그릇,
한 개의 악기를 만들던 이들. 우리는 그들의 뼈 아프던 집념의 길에서 살아가는 일의
숭고함과 두려움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간편해진 시절. 손쉽게 대량 생산되는 삶을 쫒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도 자기의 길을 버리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 그들에게서 무게 있고 빛나는
인간의 혼을 발견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럴 수 없는 버거운 생활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흔들리며 절망하며 뉘우치며 오늘 하루의 양식에 얽매여 살아야 한다.
나 역시 그런 흔들리는 삶을 살다가 오늘은 꽃 한 송이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이 땅에
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은 없는 것이다. 이 땅에 그 어떤 아름다운 꽃 한 송이도 다
흔들리면서 꽃을 피우는 것이다. 젖으며 꽃 한 송이를 피워 내는 것이다. 아주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아주 작은 이슬에도 젖으며 다시 바람을 이기고 다시 빗줄기를 양식으로 하여 꽃
한 송이씩을 피워 낸 것이다. 시련 속에서 시련을 생의 중요한 계기로 삼으며 일어서는 것이다.
도자기를 만드는 이들도, 이른바 명창의 소리를 가진 이들도, 대북이나 꽹과리를 평생 만들어
온 이들도 우리보다 더 흔들리고 어려워하며 한평생을 살았을 것이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온다. 이 한 해도 모두들 많이 흔들리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흔들리면서도 줄기를 곧게 하늘에 올리던 꽃처럼 그렇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래, 우리도
흔들리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며 또 그렇게 남은 날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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