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리는 봄비'   -   잡문 [雜文]

 

 

봄비가 오지도 않았고, 아니, 사흘 전 통영에 내려갈 때, 함양 근처에서

봄비가 자동차 앞 유리창을 잠시 두들이기는 했지요. 그래도 산에 오를 때는 맑게 개어,

차분한 마음으로 성묘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그제 저녁, 텔레비전에서

복면가왕이 부른 노래 봄비가 나를 울리더군요너무 마음을 뒤흔들어 눈물과 함께

가슴이 미여질 것 같았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 흘리는 일이 종종 있지만, 그날처럼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가수는

처음이었습니다  

성묘하고 내려오면서도 담담했습니다. 함께 간 두 아들 후배와 마리나 리조트에 들러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면서도, 13년 전에 두 자식들과 이곳에 묵었던 날을 회상하면서,

이곳 참 많이 변했구나, 딸아이와 이야기하면서 지나가는 유람선을 담담히 바라보았을 뿐

눈물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마도 4년을 내리 같이 내려온 두 젊은이가 아들처럼, 아니

아들 이상으로 살갑게 대해주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런데,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감정이 격해지다니... 곁에서 딸아이도 눈물을 닦고 있더군요.

통영에서는 어미를 생각해서 일부러 밝게 굴었겠지요.

사람의 일생, 참으로 많은 슬픔을 겪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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