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70년을 맞이한 일본 매일신문의 칼럼 3편   -   일반상식 [一般常識]

 

*여록: 매일신문 201515 

외교사상가인 기요사와(清沢洌씨가 전시하에서 기록한 암흑일기, 종전해의 초하룻날 이렇게 적고 있다. 일본국민은 지금 처음으로 전쟁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면서 전쟁이 미화되고, 국제상식이 무시되어 온 배경을 지적했다.

일본에서의 최대 부자유는, 국제문제에 있어 상대의 입장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본에는 자신의 입장밖에 없다. 이해나 가치관을 달리하는 상대방 입장에서 사물을 보고 생각해 본다. 일본인에게 결정적으로 결여되어있는 것은 그러한 마음의 자세였다는 것이다.

일본이, 제발 건전하게 진보하기를−−그것을 마음속으로부터 바라마지않는다. 이 나라에 태어나서, 이 나라에서 죽고, 자손들도 또한 같은 운명을 밟는다. ……뛰어난 지혜만이 이 나라를 구한다는 것을 우리 국민이 깨닫도록. 기요사와씨는 패전을 보지 못한 채, 이 해 5월에 병사했다.

일본인이 사물의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배우고, 세계의 모든 국민과 손을 맞잡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구축한 전후의 세월이었다. 그런데 행여 자신의 입장밖에 없는 일본으로 되돌아가는 조짐이 나타나지는 않을는지−− 그렇게 세계가 바라보게 된 아베신조(安倍晋三수상의 전후 70년 대화였다.

그의 담화에서는 전쟁의 참화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고, 역대 내각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를 이어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 사죄나 역사 인식의 키워드인 침략은 간접적 언급으로 그치는 등, 수상 그 사람의 입장에 대한 집착은 숨기지 않았다.

이런 미래를 향한 화해 메시지가 근린 제국민의 마음에 닿을 것인가. 내외 전몰자들의 혼에 대한 평안을 비는 전후 70년 여름, 수상에게 바라는 건 전후 일본이 육성한 국제적 공감과 우정을 손상하지 않는 뛰어난 지혜이다.

 

*余録: 毎日新聞 201515 

外交史家清沢洌きよさわ・きよし戦時下した暗黒日記終戦元日にこうある。「日本国民今初めて戦争経験している」。そして戦争美化され国際常識無視されてきた背景指摘する▲「日本最大不自由国際問題において対手あいて立場説明することができない一事日本には自分立場しかない」。利害価値観にする相手立場からえてみる日本人決定的けていたのはそのような姿勢だったというのだ▲「日本どうぞして健全進歩するように−−それがから願望されるこのまれこの々もまた運命辿たどるのだ。……明智めいちのみがこのうものであることをこの国民さとるように」。清沢敗戦ずにこの病死した日本人見方なる他者理解世界諸国民えて平和繁栄いた戦後歳月であるだがもしや自分立場しかない日本への逆戻りのきざしがれはせぬか−−そう世界つめることになった安倍晋三あべ・しんぞう首相戦後70年談話だった談話戦争惨禍さんかする反省歴代内閣侵略植民地支配へのおわびをぐという立場らかにしたただそのおわびや歴史認識のキーワードたる侵略間接的言及にとどめるなど首相その自分立場へのこだわりはれもないこれで未来けた和解のメッセージは近隣諸国民くのか内外戦没者平安戦後70首相めたいのは戦後日本てた国際的共感友情なわぬ明智である

 

*여록: 매일신문 20157 

적도를 실재의 띠라고 가정하라. 이 띠를 3미터 늘리면 지표면으로부터 얼마만큼 떠오를 것인가」. 아가와히로유끼(阿川弘之)씨가 해군 병과(兵科) 예비학생으로 채용되었던 때의 구두시험이라고 한다. 정답은 48센티약으로, 간신히 통과.

다음은 간단했다. 너는 왜 해군을 지원했는가. 즉각 , 육군이 싫기 때문입니다. 시험관은 빙긋했을 뿐이었다. 고교시대에는 히틀러에 경례하는 나치 청년을 원숭이로 비유한 그림을 교실에 그리는 등, 육군과 나치 혐오는 젊은 시절부터 철저했다.

후년에 작가가 되어 기술한 요나이미츠마사(米内光政)」 「야마모토이소로꾸(山本五十六)」 「이노우에시게요시(井上成美), 육군이 주도한 일본 독일 이태리 3개국 동맹에, 몸을 던져 반대한 해군성의 대신과 차관, 국장이었다. 그 후, 독일과 결탁하여 미국 영국과 대결한 제국 일본과 해군의 멸망을 젊은 날 몸소 체험한 아가와씨다.

살아 돌아와서는, 져서 다행이다라고 한 전후의 논조와, 자신의 해군 체험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살아남았으니 한권이라도 사실대로 쓰고 싶었다.특공에서 산화한 학도병의 고뇌를 그린 구름의 모표(墓標)를 두고 한 발언이다.

아가와씨의 부고에 쇼와사(昭和史) 연구가 한도가츠토시(半藤一利)씨는 전쟁에 패배한 일본의 장례식을 치루고야 말 각오를 나타냈다고 그의 해군소설을 평했다. 스승인 시가나오야(志賀直哉)의 평전(評伝), 여행과 깔끔한 음식맛의 수필 등, 그리운 작품은 많으나, 전후 70년의 여름이라고 하면 역시 생각은 전쟁의 생과 사로 향한다.

우수한 일을 했다고 생각되는 친구가 많이 사망했다. 엔도슈사쿠(遠藤周作)그놈들이 살아있었으면 우리들 모두가 동인작가지라고 했던 대로다. 이렇게 말하던 작가가 그리지 않았으면 영원히 잃어버렸을 동시대의 생각은 확실하게 이 세상에 각인되었다.

 

*余録: 毎日新聞 20157 

 「赤道実在仮定せよこのメートルばすと地表面からどれだけがるか」。阿川弘之さんが海軍兵科予備学生採用された口頭試問という正解48センチとかしのいだ簡単だった。「はなぜ海軍志願したか」。すかさずはい陸軍いだからであります」。試験官はニヤッとしただけだった高校時代はヒトラーに敬礼するナチス青年をサルに見立てた教室くなど陸軍とナチいはから徹底していた後年作家となってした米内光政」「山本五十六」「井上成美陸軍主導日独伊三国同盟をていして反対した海軍省大臣次官局長だったそのドイツとんで米英対決した帝国日本海軍滅亡をもって体験した阿川さんだ▲「きてると、『けてよかったといった戦後論調自分海軍体験っていたったのだから一冊でも本当のことをきたかった」。特攻った学徒兵苦悩墓標をめぐる発言阿川さんの訃報昭和史研究半藤一利さんは戦争れた日本葬式をやりとげる覚悟したとその海軍小説した志賀直哉評伝食味洒脱随筆などしのぶべき作品いが戦後70とあればいはやはり大戦かう▲「優秀仕事をしたはずの友人がたくさんくなった遠藤周作あいつらきとったらおれたちみな同人作家やでといっていたりだ」。こうっていた作家かねば永遠われただろう同時代いはかにこのまれた

 

*여록: 매일신문 2015 

한 쌍의 남녀가 결혼식을 올린다. 그 집에 참석자가 모이는 장면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산이 가까운 임산부, 소식불통의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 서민들이 검소하게 살아가고 있다. 전쟁 말기, 여름의 나가사키(長崎)가 무대다.

작가, 이노우에미츠하루(井上光晴)의 소설 내일 194588나가사키. 내일이란 원폭이 투하되었던 89.  그 전날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피폭 70년을 맞아 시의 기념사업으로 내일이란 극이 상연되었다.

제작책임자인 츠다게이꼬(津田桂子)(69)는 어머니 태내에서 피폭 당했다. 미숙아로 태어났고, 의사는 어머니에게 오래는 살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무심히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극에서 전하고 싶었다. 출연자 공모에 손 든 사람은 그 날을 경험하지 않은 대학생, 주부, 회사원 등이었다.

30여년 전 이노우에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수없이 폭격 중심지 주변을 돌아다녔다. 저장식품 가게와 식당이 줄을 잇고, 집집마다 빨래를 널어놓고 있었다. 그런 길가에 멈춰 서자 섬뜩했다. 눈앞에 펼쳐진 평온한 생활과 88일이 겹쳐 보였던 것이다. 극 무대에 선 사람도 관객도 이노우에와 같은 느낌을 받았음이 틀림없다.

소설 중에서 임산부는 난산 후, 9일 새벽에 첫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어머니가 된 기쁨을 음미한다. 내 아이는 오늘부터 살아간다. 배내옷 소매에 엿보이는 주먹 쥔 손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태어난 아기는 그 후 어떻게 되었는가 독자로부터 편지가 날아온다. 작가는 대답할 말을 갖지 못했다. 원폭이 무엇을 빼앗아갔는가 독자의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있는 일상이 내일로 이어지기 위해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핵이 없는 세계는 아직 먼데. 여름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데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余録: 毎日新聞 2015 

 ひと男女結婚式げるその列席者まる場面から物語まる出産妊婦音信不通恋人女性……。庶民がつつましくきている戦争末期長崎舞台作家井上光晴小説明日 一九四五年八月八日長崎」。明日とは原爆投下された前日出来事中心被爆70記念事業として明日上演された制作責任者津田桂子さん(69)胎内被爆した未熟児まれ医師くはきられないでしょうげられていた々とぎていく一日がいかにいものかえたかった出演者公募げたのはあの経験していない大学生主婦会社員らだ井上30年以上前この小説くために幾度となく爆心地周辺いた漬物屋食堂々には洗濯物されているその街角にたたずみ慄然りつぜんとしたにあるやかならしとなったのだ舞台った観客井上いをいたにいない小説妊婦難産、9日早朝産声になったびをかみしめる。<子供今日からきる産着袖口からのぞがそうげている>。まれたはそのどうなったのかと読者から手紙作家える言葉たなかった原爆ったのかは読者想像ねられたある日常明日くためにたちにができるだろうかなき世界はまだいけれどしい一日まるところで物語わ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