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70년을 맞이한 일본 매일신문의 칼럼 3편 - 일반상식 [一般常識]
*여록: 매일신문 2015년8월15일
외교사상가인 기요사와(清沢洌)씨가 전시하에서 기록한 「암흑일기」에, 종전해의 초하룻날 이렇게 적고 있다. 「일본국민은 지금 처음으로 『전쟁』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면서 전쟁이 미화되고, 국제상식이 무시되어 온 배경을 지적했다.
「일본에서의 최대 부자유는, 국제문제에 있어 상대의 입장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본에는 자신의 입장밖에 없다」. 이해나 가치관을 달리하는 상대방 입장에서 사물을 보고 생각해 본다. 일본인에게 결정적으로 결여되어있는 것은 그러한 마음의 자세였다는 것이다.
「일본이, 제발 건전하게 진보하기를−−그것을 마음속으로부터 바라마지않는다. 이 나라에 태어나서, 이 나라에서 죽고, 자손들도 또한 같은 운명을 밟는다. ……뛰어난 지혜만이 이 나라를 구한다는 것을 우리 국민이 깨닫도록」. 기요사와씨는 패전을 보지 못한 채, 이 해 5월에 병사했다.
일본인이 사물의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배우고, 세계의 모든 국민과 손을 맞잡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구축한 전후의 세월이었다. 그런데 행여 「자신의 입장밖에 없는 일본」으로 되돌아가는 조짐이 나타나지는 않을는지−− 그렇게 세계가 바라보게 된 아베신조(安倍晋三) 수상의 전후 70년 대화였다.
그의 담화에서는 전쟁의 참화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고, 역대 내각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를 이어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 사죄나 역사 인식의 키워드인 「침략」은 간접적 언급으로 그치는 등, 수상 그 사람의 「입장」에 대한 집착은 숨기지 않았다.
이런 미래를 향한 화해 메시지가 근린 제국민의 마음에 닿을 것인가. 내외 전몰자들의 혼에 대한 평안을 비는 전후 70년 여름, 수상에게 바라는 건 전후 일본이 육성한 국제적 공감과 우정을 손상하지 않는 뛰어난 지혜이다.
*余録: 毎日新聞 2015年8月15日
外交史家、清沢洌(きよさわ・きよし)が戦時下に記した「暗黒日記」の終戦の年の元日にこうある。「日本国民は今初めて『戦争』を経験している」。そして戦争が美化され、国際常識が無視されてきた背景を指摘する▲「日本で最大の不自由は、国際問題において、対手(あいて)の立場を説明することができない一事だ。日本には自分の立場しかない」。利害や価値観を異にする相手の立場から物を見て、考えてみる。日本人に決定的に欠けていたのは、そのような心の姿勢だったというのだ▲「日本が、どうぞして健全に進歩するように−−それが心から願望される。この国に生まれ、この国に死に、子々孫々もまた同じ運命を辿(たど)るのだ。……明智(めいち)のみがこの国を救うものであることをこの国民が覚(さと)るように」。清沢は敗戦を見ずに、この年5月に病死した▲日本人が物の見方の異なる他者の理解を学び、世界の諸国民と手を携えて平和と繁栄の道を築いた戦後の歳月である。だがもしや「自分の立場しかない日本」への逆戻りの兆(きざ)しが表れはせぬか−−そう世界が見つめることになった安倍晋三(あべ・しんぞう)首相の戦後70年談話だった▲当の談話は戦争の惨禍(さんか)に対する反省を述べ、歴代内閣の侵略や植民地支配へのおわびを引き継ぐという立場を明らかにした。ただそのおわびや歴史認識のキーワードたる「侵略」は間接的言及にとどめるなど、首相その人の「自分の立場」へのこだわりは隠れもない▲これで未来へ向けた和解のメッセージは近隣諸国民の心に届くのか。内外の戦没者の魂の平安を祈る戦後70年の夏、首相に求めたいのは戦後日本が育てた国際的共感や友情を損なわぬ明智である。
*여록: 매일신문 2015년8월7일
「적도를 실재의 띠라고 가정하라. 이 띠를 3미터 늘리면 지표면으로부터 얼마만큼 떠오를 것인가」. 아가와히로유끼(阿川弘之)씨가 해군 병과(兵科) 예비학생으로 채용되었던 때의 구두시험이라고 한다. 정답은 48센티약으로, 간신히 통과.
다음은 간단했다. 「너는 왜 해군을 지원했는가」. 즉각 「네, 육군이 싫기 때문입니다」. 시험관은 빙긋했을 뿐이었다. 고교시대에는 히틀러에 경례하는 나치 청년을 원숭이로 비유한 그림을 교실에 그리는 등, 육군과 나치 혐오는 젊은 시절부터 철저했다.
후년에 작가가 되어 기술한 「요나이미츠마사(米内光政)」 「야마모토이소로꾸(山本五十六)」 「이노우에시게요시(井上成美)」는, 육군이 주도한 일본 독일 이태리 3개국 동맹에, 몸을 던져 반대한 해군성의 대신과 차관, 국장이었다. 그 후, 독일과 결탁하여 미국 영국과 대결한 제국 일본과 해군의 멸망을 젊은 날 몸소 체험한 아가와씨다.
「살아 돌아와서는, 『져서 다행이다』 라고 한 전후의 논조와, 자신의 해군 체험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살아남았으니 한권이라도 사실대로 쓰고 싶었다.」 특공에서 산화한 학도병의 고뇌를 그린 「구름의 모표(墓標)」를 두고 한 발언이다.
아가와씨의 부고에 쇼와사(昭和史) 연구가 한도가츠토시(半藤一利)씨는 「전쟁에 패배한 일본의 장례식을 치루고야 말 각오를 나타냈다」고 그의 해군소설을 평했다. 스승인 시가나오야(志賀直哉)의 평전(評伝), 여행과 깔끔한 음식맛의 수필 등, 그리운 작품은 많으나, 전후 70년의 여름이라고 하면 역시 생각은 전쟁의 생과 사로 향한다.
「우수한 일을 했다고 생각되는 친구가 많이 사망했다. 엔도슈사쿠(遠藤周作)가 『그놈들이 살아있었으면 우리들 모두가 동인작가지』 라고 했던 대로다」. 이렇게 말하던 작가가 그리지 않았으면 영원히 잃어버렸을 동시대의 생각은 확실하게 이 세상에 각인되었다.
*余録: 毎日新聞 2015年8月7日
「赤道を実在の帯と仮定せよ。この帯を3メートル伸ばすと地表面からどれだけ浮き上がるか」。阿川弘之さんが海軍の兵科予備学生に採用された時の口頭試問という。正解は48センチ弱で、何とかしのいだ▲次は簡単だった。「お前はなぜ海軍を志願したか」。すかさず「はい、陸軍が嫌いだからであります」。試験官はニヤッとしただけだった。高校時代はヒトラーに敬礼するナチス青年をサルに見立てた絵を教室に描くなど、陸軍とナチ嫌いは若い頃から徹底していた▲後年、作家となって記した「米内光政」「山本五十六」「井上成美」は、陸軍主導の日独伊三国同盟に身をていして反対した海軍省の大臣、次官、局長だった。その後、ドイツと結んで米英と対決した帝国日本と海軍の滅亡を若き日に身をもって体験した阿川さんだ▲「生きて帰ると、『負けてよかった』といった戦後の論調と自分の海軍の体験は少し違っていた。生き残ったのだから一冊でも本当のことを書きたかった」。特攻で散った学徒兵の苦悩を描く「雲の墓標」をめぐる発言だ▲阿川さんの訃報に昭和史研究の半藤一利さんは「戦争に敗れた日本の葬式をやりとげる覚悟を示した」とその海軍小説を評した。師の志賀直哉の評伝、旅や食味の洒脱な随筆など、しのぶべき作品は多いが、戦後70年の夏とあれば思いはやはり大戦の生と死に向かう▲「優秀な仕事をしたはずの友人がたくさん亡くなった。遠藤周作が『あいつら生きとったら、おれたちみな同人作家やで』といっていた通りだ」。こう語っていた作家が描かねば永遠に失われただろう同時代の思いは確かにこの世に刻まれた。
*여록: 매일신문 2015년8월9일
한 쌍의 남녀가 결혼식을 올린다. 그 집에 참석자가 모이는 장면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산이 가까운 임산부, 소식불통의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 서민들이 검소하게 살아가고 있다. 전쟁 말기, 여름의 나가사키(長崎)가 무대다.
작가, 이노우에미츠하루(井上光晴)의 소설 「내일 1945년 8월 8일・나가사키」. 내일이란 원폭이 투하되었던 8월 9일. 그 전날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피폭 70년을 맞아 시의 기념사업으로 「내일」이란 극이 상연되었다.
제작책임자인 츠다게이꼬(津田桂子)씨(69)는 어머니 태내에서 피폭 당했다. 미숙아로 태어났고, 의사는 어머니에게 「오래는 살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무심히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극에서 전하고 싶었다. 출연자 공모에 손 든 사람은 그 날을 경험하지 않은 대학생, 주부, 회사원 등이었다.
30여년 전 이노우에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수없이 폭격 중심지 주변을 돌아다녔다. 저장식품 가게와 식당이 줄을 잇고, 집집마다 빨래를 널어놓고 있었다. 그런 길가에 멈춰 서자 섬뜩했다. 눈앞에 펼쳐진 평온한 생활과 8월 8일이 겹쳐 보였던 것이다. 극 무대에 선 사람도 관객도 이노우에와 같은 느낌을 받았음이 틀림없다.
소설 중에서 임산부는 난산 후, 9일 새벽에 첫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어머니가 된 기쁨을 음미한다. <내 아이는 오늘부터 살아간다. 배내옷 소매에 엿보이는 주먹 쥔 손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태어난 아기는 그 후 어떻게 되었는가 독자로부터 편지가 날아온다. 작가는 대답할 말을 갖지 못했다. 원폭이 무엇을 빼앗아갔는가 독자의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있는 일상이 「내일」로 이어지기 위해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핵이 없는 세계는 아직 먼데. 여름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데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余録: 毎日新聞 2015年8月9日
ひと組の男女が結婚式を挙げる。その家に列席者が集まる場面から物語は始まる。出産が近い妊婦、音信不通の恋人を待つ女性……。庶民がつつましく生きている。戦争末期、夏の長崎が舞台だ▲作家、井上光晴の小説「明日 一九四五年八月八日・長崎」。明日とは原爆が投下された8月9日。前日の出来事を中心に描く。被爆70年に市の記念事業として「明日」の劇が上演された▲制作責任者の津田桂子さん(69)は母の胎内で被爆した。未熟児で生まれ、母は医師に「長くは生きられないでしょう」と告げられていた。淡々と過ぎていく一日がいかに尊いものか、劇で伝えたかった。出演者の公募に手を挙げたのは、あの日を経験していない大学生、主婦、会社員らだ▲井上は30年以上前、この小説を書くために幾度となく爆心地の周辺を歩いた。漬物屋や食堂が軒を連ね、家々には洗濯物が干されている。その街角にたたずみ、慄然(りつぜん)とした。目の前にある穏やかな暮らしと8月8日が重なったのだ。劇の舞台に立った人も観客も井上と同じ思いを抱いたに違いない▲小説の中で妊婦は難産の末、9日早朝に産声を聞き、母になった喜びをかみしめる。<私の子供は今日から生きる。産着の袖口から覗(のぞ)く握り拳がそう告げている>。生まれた子はその後どうなったのかと読者から手紙が届く。作家は答える言葉を持たなかった。原爆が何を奪ったのかは読者の想像に委ねられた▲今ある日常が「明日」も続くために、私たちに何ができるだろうか。核なき世界はまだ遠いけれど。夜が明け、夏の新しい一日が始まるところで物語は終わ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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