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일꺼리 - 잡문 [雜文]
신문을 끊은 지 참 오래됐다. 아마도 컴퓨터를 다룰 줄 알게 되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신문이 장수만 많고 읽을 게 별로 없어 들추는 것조차 거추장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티브이 뉴스도 거의 보지 않는다. 큰 사건이나 화제꺼리가 생기면
잠깐씩 들여다보는데, 그것도 화나고 못마땅하고 기막힌 이야기뿐이라 홱 꺼버린다.
대신 인터넷 뉴스를 훑어보고, 궁금하거나 관심 있는 사건이 생기면 경향신문, 또는
한국일보 사이트에 들어가 찾아본다. 아마도 난 야당편인 모양이다.
오래 살면서 숫한 일을 겪었지만, 요즘처럼 한심한 때는 드물었던 것 같다.
메르스 감염병 하나 신속히 처리 못하는 정부, 작년의 세월호 침몰사건도 그렇고...
온 세계의 웃음꺼리가 되고 있지나 않은지, 참으로 부끄러운 노릇이다.
난 일본의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세 인터넷 신문사이트 사설로 세상 물정을
파악한다. 왜 굳이 일본신문인가? 영어신문은 읽을 수 없고, 그나마 눈에 익은
일본어로 녹슨 머리도 닦아내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내 사건은 대충 넘기고, 우리나라나 세계 각국과 연관되는 글, 알아둬야 할
글 같은 건 찬찬히 읽어보고, 번역도 해본다.
어제의 마이니치 사설에서는, 건강을 위해 설탕에 과세를 한다는 점에 관한 글이,
아사히와 요미우리 사설에서는 고령자의 집단 이주에 관한 글이 올라 있었다.
점점 장수자가 늘어, 대도시권에서만 앞으로 10년 안에 75세 이상이 175만명이나
늘어날 추세여서, 개호시설을 갖춘 지방도시로의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이런 글을 읽으면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요미우리 사설을 번역해 본다.
* 요미우리사설 : 2015년6월10일
도쿄(東京)와 사이타마(埼玉), 치바(千葉), 가나가와(神奈川)의 1도 3현에서는, 앞으로 10년동안에 개호 수요가 45퍼센트 증가하여, 13만명 분의 개호 시설이 부족하게 된다――.
민간 지식인들이 만드는 「일본창성회의(日本創成会議)」가 도쿄권의 급격한 고령화에 경종을 울릴 만한 추계(推計)를 공표했다.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2025년까지 전국적으로 533만명 증가한다. 단괴세대가 이 연령이 되기 때문이다. 도쿄권에는 그의 3분의 1인 175만명이 집중되어 있다. 고도 경제성장기에 지방으로부터 이주한 세대가 나이를 먹은 결과다.
개호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 부족도 염려된다. 도쿄권의 입원 수요는 앞으로 10년 동안 20퍼센트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가가 높은 도쿄권에서 병원이나 개호시설을 늘려 수요에 충당하기는 힘들다. 의료・개호의 일손 부족도 큰 문제다.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면, 지방의 인구감소에 박차를 가할 우려가 있다. 도쿄권 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창성회의가 해결 대응책으로 내세운 것이 고령자의 지방이주다. 건강할 때, 의료・개호를 받아들일 여력이 있는 지방으로 이사하여 장래를 대비한다. 그 후보지로서 오오이타켕 벱뿌시(大分県別府市)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시(北海道函館市) 등 41개 지역이 거론되었다.
지방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부의 중고년층은 적지 않다. 지방의 고용창출이라던가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어, 선택지로서 검토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주 희망자에 대한 상담창구의 정비와, 비용 보조 등의 지원을 강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단, 이주지에서의 일거리 확보와 가족의 이해 등, 현실적인 벽은 높다. 이주자의 의료・개호비를 도쿄권과 지방에서 어떻게 분담하는가 하는 과제도 있다.
애초부터 이주할만한 경제력이 있는 고령자는 한정되어있다. 재택의료・개호를 충실하게 하고, 과도하게 병원 시설을 바랄 것이 아니라, 익숙한 지역에서 그냥 살도록 하는 것이 정부 정책의 기본이다. 그러한 체제 만들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창성회의는, 의료・개호 분야에서의 로봇이라던가, ICT(정보통신기술) 활용에 의한 업무효율화, 빈집을 이용한 의료・개호처 등의 정비등도 제언하고 있다. 한정된 인재와 토지를 최대한 살릴 노력이 요구된다.
잊어서는 안 될 일은 병이나, 개호상태를 요하는 상태가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다. 생활 습관의 개선이라던가,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 수명을 늘린다. 자치단체나 기업은 그러한 대책에 힘을 불어넣었으면 한다.
도쿄권의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대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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