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의 이상 심리 <4> - 일반상식 [一般常識]
* 왜 투우사는 빨간 케이프를 사용하는가?
‘빨강’은 인간의 식욕을 자극하는 색이라고 한다. 그런데 ‘빨강’은 인간뿐만 아니라
소도 자극한다. 그 증거로 투우사의 케이프가 빨갛다... 이는 거짓말이다.
아마도 요즈음 ‘투우사의 케이프가 빨간 것은 소가 빨강색을 보면 흥분하기 때문’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배웠듯이 소는 색맹으로,
투우의 소는 단지 움직이는 헝겊에 흥분하여 날뛰고 있을 뿐이다.
그럼 왜 투우사의 케이프는 빨강인가? 골드라든지 은색이라는지,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을 사용해도 좋을듯하지 않은가?
그 이유는 투우장에 모여드는 관객에 있다. 관객들의 선조인 고대인에게 있어
강한 빨간색의 이미지는 타오르는 불길, 그리고 상처에서 흐르는 피의 색깔이다.
이 두 가지 이미지로 고대인은 빨강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가까이 하면 위험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패트롤카나 구급차의 빨간 회전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빨강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현대인의 마음속에도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우리들에게 있어 빨강은 식욕을 돋우는
색인 동시에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색인 것이다.
투우장의 관객도 마찬가지다. 투우사가 빨간 케이프를 휘두르면 관객 마음속에서
저도 모르게 위기감이나 공포심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위기감이나 공포심이
투우를 점점 스릴 있는 볼거리로 만든다....
위와 같은 이유로 투우사의 케이프가 빨강인 건 소가 아니라 실은 관객들을
보다 흥분시키기 위한 것이다.
* 왜 새벽잠이 없는 아침형 인간과 잠이 없는 밤형 인간이 있는가?
자명종을 세트해놓지 않아도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연히 눈이 떠지는
‘아침형 인간’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는 자명종을 2개, 3개 맞춰 놓아도
늦잠을 자버리고, 그러면서도 밤에는 늦도록 깨어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밤형 인간'이 있다. 같은 인간인데 이처럼 정반대 타입이 있는 건 어째서일까?
인간이 ‘아침형’인가 ‘밤형’인가는 3가지 요소로 정해진다는 설이 있다.
하나는 유전이다. 양친이 모두 아침형이면 대체로 아침형, 밤형이면 밤형 아이가
생긴다.
다음은 습관. 철이 들 때까지의 생활 패턴이 아침형, 밤형을 정한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토요일 일요일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가정의 아이들은 대체로
아침형으로, 휴일에는 가족 전원이 늦잠을 자는 가정의 아이들은 밤형이 된다.
세 번째는 ‘어머니 뱃속에 있었을 때의 기억’이라고 한다. 어머니가 눈을 뜨거나
잠들 때마다 어머니 체내에는 다른 종류의 호르몬이 분비된다. 자궁에 있는
아기의 뇌는 탯줄을 통해 그 신호를 받게 되면서 낮과 밤의 리듬을 기억한다는
것, 다시 말해 인간이 아침형인가 밤형인가는 태아에서부터 유아에 걸쳐
결정된다는 것이다.
* 왜 흑백 팽이를 돌리면 컬러풀한 색이 보이는가?
팽이 표면에 흰색과 검정색으로 모양을 그려 넣고 그걸 돌리면 신기하게도 팽이
표면에 무지갯빛 모양이 나타난다. 존재하지 않았던 색이 어째서 보이는가?
이 의문에 대답하려면 우선 인간이 색을 감지하는 구조를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인간의 눈은 ‘명암’을 느끼는 기능과 ‘색’을 느끼는 기능 두 가지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명암을 느끼는 기능은 모든 빛의 자극에 대해 반응한다. 그러나
색을 느끼는 기능 쪽은 특정의 파장 형을 가진 광자극에 대해서만 반응한다.
특정 파장 형을 갖지 않은 광자극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떠한
광 자극을 받고, 눈의 명암을 느끼는 기능만이 반응했을 경우, 우리들은 그 색을
무색으로 느끼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본제.
흰 광자극은 특정 파장 형을 갖지 않고 있다. 그래서 팽이의 흰 모양을 봐도
보통 색을 느끼는 눈의 기능은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팽이가 급속으로
회정하고 있는 상태라면 흰 모양만을 보고 있는 것 같아도 눈에는 흰색과
검정색 광자극이 교대로 뛰어들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눈에 들어오는 흰 광자극은
단속적이 된다. 그러면 눈은 그것을 특정 파장 형을 지닌 광자극이 뛰어들었다고
착각하고, 명암을 느끼는 기능과 함께, 색을 느끼는 기능까지 반응한다.
이것이 연속됨으로써 갖가지 색이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본래는
존재하지 않는 색이 보여지기 때문에 이를 “주관색 현상”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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