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 잡문 [雜文]
5월의 마지막 일요일, 후덥지근한 날씨에 자꾸 온몸이 늘어집니다.
올해는 장마도 일찍 들고 무더워가 기승을 부릴 거라는 예보에
6월 맞이하기가 더럭 겁이 납니다.
며칠 동안 씨름하던 추리소설도 다 봤으니 오후 시간이 남아돕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켜고 6월에 적합한 시를 골라봅니다.
日曜日
羅テジュ
日中電話一本
かかってこなかった
新聞は届いたが
広げもせず
テレビもつけなかった
ただ陽射しの良い窓辺に
ぼんやり坐っている
蘭の鉢を眺め
鉢の向うの
山の眉毛や
曇り空の隠し肌などに
ちらちら目をやりながら
寂寞も一つの
安楽ではないかと
日暮れ時になってはじめて口の中で
小さく呟いてみる.
일요일
나태주
종일 두고 전화 한 통화
걸려오지 않았다
신문이 왔지만
펴지 않았고
티브이도 켜지 않았다
다만 볕바른 창가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난초화분만 바라보다가
난초 화분 뒤에
산의 눈썹이며
흐린 하늘의 속살이나
흘낏거리다가
적막도 하나의
복락福樂이 아니겠냐고
일몰시간이 되어서야 입 속으로
조그맣게 중얼거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