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年 - 皮千得 - 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送年
皮千得
'また一年が過ぎ去るなあ.'
歳月が早いのではなく、人生が有限だからこんなことを言う.
新妻が'キムジャン'30回浸けるとお婆さんになる人生。
私たちがいつまでも生きれるなら、時の流れに
さして悲しむことはなかろう。
だから歲暮の情を老いる人こそ切なく思う.
残った年月が少いほど1年はより早いものだ.
私は半世紀を無駄に送った.
それも、豪放に浪費したわけでもなく,
一日を一週、一週を一年と、日々を濡れた藁束を燃すように生きてきた.
民族や社會のために甲斐ある仕事をしたのでもなく,
不義や不正に立ち向かいもせず,
といって學究に充實したわけでもない.
たまに吐息をつきながら、裏通りを歩きながら、年老いた.
詩人ブラウニングが <ヴェネセラ先生>という詩で詠んだのとは異り,
私は'老境が人生の頂上'とは思わない.
といって詩人イエーツのように'人間老いるとかかし'だとも思わない.
'人生は四十から'と言うのを変えて '人生は四十まで'と言って
ある女人の胸を痛めさせたことがある.
いま考えてみると人生は四十からでもなく,
四十まででもない. どの歳でもみな生きる値打ちはある.
白髮が黒髪には及ばないけれども、なにも染めることはない.
かえって溫和に見えて良い. 時には威風や品位があるようにも見える.
若く見えようと力むのは賎しく醜いことだ.
若い情熱で心身を燃すことほど結構なことは無かろうが,
愛慾や煩惱、失望などから解脫出来るのも少なからずの祝福である.
多くの喜びや悲しみを乗り越えた後、澄んだ、落ち着いた目で
人生を觀照するのも良いことだ.
加えて回想や追憶を計算に入れれば老いて行くのも悪くはない.
また、長生きしながら、新聞を通して色々と珍しくて
奇怪なことを知るのも面白い.
だから私は '一入靑山萬事休'という言葉を嫌う.
"お爺さん"と呼ぶのを初めて聞いた私はひやっとした.
しかしすぐ自然に順應する微笑が浮かんだ.
私は幼い頃、お爺さんという種類が別にいると思った.
数日前の子供の目にもそう見えたに違いない.
'グランド オルドマン'という言葉がある.
老大家にはなれなくとも私は 'Jolly oldman(好好翁)'になろう.
新年には眠れなくてもコーヒーを飲み、タバコを吸い、
酒も飲むよう努力する.
雪降る日や雨降る日に出歩くための防寒靴を買おう.
今年行こうとして適えなかった雪嶽山にも登り、西歸浦にも行き,
內藏山の紅葉も必ず観に行こう.
隣りに住む明浩君を誘ってビ-玉遊びもしよう.
若い女人の恋人になるのには及ばないけれども
子供たちのお爺さんになるのも良いだろう.
なによりも語り合いに悩まなくて済む.
とは言え今は若い女に話しかけるのも容易くなった。
たとえ言葉が脫線しても、老いぼれの無分別と受け取る。
相手も安心して私と付合うようになる.
たとえば "先生、逢いたくなる時が間々あります."
といった手紙が自由に我が家に届くのだ.
今年が過ぎたとてべつに悲しむことはない.
私の主治醫に依ると私の病は自分と酒を一杯酌むだけで
すぐ治ると言うから, 彼にご無沙汰しない限り
私は健康を保つことができるだろう.
そして何よりも早春のような瑞英が嫁ぐ時まで
数年はより親父の心をすがすがしくしてくれるだろう.
ーーー
송년
피천득
'또 한 해가 가는구나.'
세월이 빨라서가 아니라 인생이 유한하여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새색시가 김장 삼십 번만 담그면 할머니가 되고마는 인생.
우리가 언제까지나 살 수 있다면 시간의 흐름은
그다지 애석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세모의 정은 늙어가는 사람이 더 느끼게 된다.
남은 햇수가 적어질수록 1년은 더 빠른 것이다.
나는 반세기를 헛되이 보내었다.
그것도 호탕하게 낭비하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일주일 일주일을 한해 한해를 젖은 짚단을 태우듯 살았다.
민족과 사회를 위하여 보람 있는 일도 하지 못하고,
불의와 부정에 항거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학구에 충실치도 못했다.
가끔 한숨을 쉬면서 뒷골목을 걸어오며 늙었다.
시인 브라우닝이 <베네세라 선생> 이란 시에서 읊은 것과는 달리,
나는 노경이 인생의 정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아니한다.
그렇다고 시인 예이츠와 같이 사람이 늙으면 허수아비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은 사십부터'라는 말을 고쳐서 '인생은 사십까지'라고 하여
어떤 여인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요,
사십까지도 아니다. 어느 나이고 다 살만 하다.
백발이 검은 머리만은 못하지만 물을 들여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온화한 데가 있어 좋다. 때로는 위풍과 품위가 있기까지도 하다.
젊게 보이려고 애쓰는 것이 천하고 추한 것이다.
젊어 열정에다 몸과 마음을 태우는 것과 같이 좋은 게 있으리요마는,
애욕 번뇌 실망에서 해탈되는 것도 적지 않은 축복이다.
기쁨과 슬픔을 많이 겪은 뒤에 맑고 침착한 눈으로 인생을
관조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여기에 회상이니 추억이니 하는 것을 계산에 넣으면 늙어가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오래오래 살면서 신문에서 가지가지의 신기하고
해괴한 일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므로 나는 '일입청산만사휴(一入靑山萬事休)'라는 글귀를 싫어한다.
"할아버지"하고 부르는 소리를 처음 듣고 나는 가슴이 선뜻해졌다.
그러나 금방 자연에 순응하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어려서 할아버지라는 사람의 종류가 따로 있는 줄 알았었다.
며칠 전 아이에게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그랜드 올드 맨'이란 말이 있다.
나는 노대가(老大家)는 못되더라도 '졸리 올드 맨(好好翁)'이 되겠다.
새해에는 잠을 못 자더라도 커피를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시도록 노력하겠다.
눈 오는 날, 비 오는 날 돌아다니기 위하여 털신을 사겠다.
금년에 가려다가 못 간 설악산도 가고 서귀포도 가고,
내장산 단풍도 꼭 보러 가겠다.
이웃에 사는 명호를 데려다가 구슬치기도 하겠다.
한 젊은 여인의 애인이 되는 것만은 못 하더라도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도 이야기하는 데 힘이 들지 않아 좋다.
하기야 지금은 젊은 여자에게 이야기하기도 편해졌다.
설사 말이 탈선을 하더라도 늙은이의 주책으로 돌릴 것이다.
저편에서도 마음 놓고 나를 사귈 수 있게 되었다.
가령 "선생님 뵙고 싶은 때가 많습니다."
이런 편지가 자유롭게 우리 집 주소로 날아오기도 한다.
올해가 간다 하더라도 나는 그다지 슬퍼할 것은 없다.
나의 주치의의 말에 의하면 내 병은 자기와 술 한 잔 마시면
금방 나을 것이라고 하니, 그와 적조하게 지내지 않는 한 나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춘(早春) 같은 서영이가 시집갈 때까지
몇 해는 더 아빠의 마음을 푸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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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은지 벌써 스므날이 넘었는데 송년이라니 생뚱맞게...
실은 피천득님의 이 수필이 고대로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해서 연말까지
꼭 번역해 올리려고 했었는데, 몸과 마음이 여의치 않아 때를 놓쳤습니다.
그래도 일년을 묵힐 수는 없어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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