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오」 「당기시오」 - 잡문 [雜文]
출입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고층건물 출입구를 비롯해서 조그만 식당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문에 쓰여있는데,
좋은 건물의 커다란 문일수록 철저해서 써붙인대로 따르지 않으면 문은 꿈쩍도 안한다.
더욱이 영어로「push」「pull」이라고 되어있는 문은 그대로 하지 않으면 물론
열리지도 않거니와 졸지에 영어 모르는 사람으로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다.
헌데, 이를테면 동네 식당같은 문은 써붙인 것 무시해도 그냥 열리지만, 대기업이나
백화점 정문 등은 들어갈 때 미시오, 나올 때 당기시오로 되어있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기사 그들이 원하는 건 ‘편하게 밀고 들어오십시오’지
나가는거야 신경이나 쓰겠는가.
내가 주로 미시오, 당기시오를 따르는 곳은 은행과 백화점인데, 두번에 한번은 꼭
그곳에서 기분이 언짢아진다. 어제만 해도 내가 은행문을 밀고 들어가려는데
안에 있던 사람이 나를 건드리면서 먼저 열린 틈으로 잽싸게 나가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눈쌀 찌프리고 말지만, 정말로 화가 나는 때는 안에서
당기시오를 잡아다려 나가려는데 마치 도어맨이 자기를 위해 문을 열어준 양
당당하게 밀고 들어오는 사람을 만났을 때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이런 짓을 하는 자는 거의 행동이 빠른 젊은 남녀들로, 이쪽이 어이없어 쳐다봐도
미안한 기색같은 거 전혀 없이 오히려 뭐가 잘못됐는데? 하는 얼굴이다.
이러니 뒷사람을 위해 잠깐 문을 잡고 있는 예의 같은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자칫 에티켓을 지킨답시고 잠시 문을 잡고 있다가는 아마도 셔터가 내려질 때까지
그 자세로 그곳에 서 있어야 할 판이다.
바쁜 세상에 별것 아닌 일로 노친네 신경 곤두세운다고 젊은이들은 말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작은일로 그 나라 민도의 높낮음을 가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고 그저 저밖에 모르는 한심한 젊은이들, 요즘 잘못된 일은 뭐든
노무현탓이라고 한다던데, 설마 이런 현상도 노무현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해서라고
말하지는 않겠지.
고층건물 출입구를 비롯해서 조그만 식당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문에 쓰여있는데,
좋은 건물의 커다란 문일수록 철저해서 써붙인대로 따르지 않으면 문은 꿈쩍도 안한다.
더욱이 영어로「push」「pull」이라고 되어있는 문은 그대로 하지 않으면 물론
열리지도 않거니와 졸지에 영어 모르는 사람으로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다.
헌데, 이를테면 동네 식당같은 문은 써붙인 것 무시해도 그냥 열리지만, 대기업이나
백화점 정문 등은 들어갈 때 미시오, 나올 때 당기시오로 되어있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기사 그들이 원하는 건 ‘편하게 밀고 들어오십시오’지
나가는거야 신경이나 쓰겠는가.
내가 주로 미시오, 당기시오를 따르는 곳은 은행과 백화점인데, 두번에 한번은 꼭
그곳에서 기분이 언짢아진다. 어제만 해도 내가 은행문을 밀고 들어가려는데
안에 있던 사람이 나를 건드리면서 먼저 열린 틈으로 잽싸게 나가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눈쌀 찌프리고 말지만, 정말로 화가 나는 때는 안에서
당기시오를 잡아다려 나가려는데 마치 도어맨이 자기를 위해 문을 열어준 양
당당하게 밀고 들어오는 사람을 만났을 때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이런 짓을 하는 자는 거의 행동이 빠른 젊은 남녀들로, 이쪽이 어이없어 쳐다봐도
미안한 기색같은 거 전혀 없이 오히려 뭐가 잘못됐는데? 하는 얼굴이다.
이러니 뒷사람을 위해 잠깐 문을 잡고 있는 예의 같은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자칫 에티켓을 지킨답시고 잠시 문을 잡고 있다가는 아마도 셔터가 내려질 때까지
그 자세로 그곳에 서 있어야 할 판이다.
바쁜 세상에 별것 아닌 일로 노친네 신경 곤두세운다고 젊은이들은 말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작은일로 그 나라 민도의 높낮음을 가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고 그저 저밖에 모르는 한심한 젊은이들, 요즘 잘못된 일은 뭐든
노무현탓이라고 한다던데, 설마 이런 현상도 노무현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해서라고
말하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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