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스한 날....   -   잡문 [雜文]



입춘 추위를 한다더니 햇볕이 따스하기만 합니다.
忙中閑? 1월 하순부터 괜스레 몸과 마음이 어수선하고 바빴는데
오늘은 좀 차분하게 오후 볕을 즐깁니다. 소파에 길게 누워
읽다 만 책을 끝까지 읽고, 잠시 감회에 젖습니다.
젊었을 때, 첫대목부터가 맘에 들지 않아 내팽개쳤던 이 남성탐구적인 소설을
인생의 막바지에서 읽으니 새삼 남성에 대해 안쓰러움을 느끼게 되는군요.
그러나저러나 읽을 책이 자꾸만 쌓여 큰일 났습니다.
친지와 친구에게 빌린 책이니 너무 오래 묵히면 안 되는데,
곁에 놓고도 좀처럼 집어 들게 되지 않는 걸 약한 視力에
겨울 햇빛이 너무 짧다고 핑계대기도 이젠 염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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