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이 詩 모음   -   일반상식 [一般常識]





박연폭포와 서경덕과 더불어 송도삼절로 불리었던 황진이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詩와 書를 썼겠지만 현재 전해지는 글은
시조 6편과 몇편의 한시가 전부입니다...

# 시조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데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秋風)에 지는 닙 소?야 낸들 어이하리오

**전문풀이
내가 언제 신의가 없어 임을 언제 속였기에
달도 없는 깊은 한 밤중이 되도록 올 뜻이 전혀 없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잎 소리에(임의 기척인 줄 속게 되는)
내 마음인들 어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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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至(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
春風(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전문풀이
동짓달 긴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펼쳐 내어 그 밤이 오래오래 새게 이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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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니져 우러 예어 가는고

** 전문풀이
(변함이 없는)푸른 산은 나의 뜻이요, (잠시도 쉬지 않고 흐르는) 푸른 물은
님의 정과 같도다.
물이야 흘러 가더라도 산이야 변하겠는가?
하지만 흘러가는 물도 자기가 놀던 산을 잊지 못하고 울며 흘러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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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은 ? 산(山)이로되 물은  ? 물 안이로다
주야(晝夜)에 흘은이  ? 물리 이실쏜야
인걸(人傑)도 물과 갓도다 가고 안이 오노매라

**전문풀이
산은 옛 산 그대로인데 물은 옛날 그대로의 물이 아니로다.
밤낮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옛날 물이 남아 있을쏘냐?
뛰어난 사람도 물과 같아서 (한번 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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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전문풀이
아아! 나의 일이여 그리워할 줄을 몰랐더냐
있으라 했더라면 가겠느냐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워 하는 정은 나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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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ㅣ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가 어려오니
명월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여간들 엇더리

** 전문풀이
청산(靑山)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아, 빨리 감을 자랑 말아라.
한번 넓은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빈 산에 가득하니 쉬어간들(쉬어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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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漢詩
誰斷崑山玉 수단곤산옥 /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牽牛離別後 견우이별후 / 愁擲壁空虛 수척벽공허

누가 곤륜산옥을 잘라
직녀의 빗을 만들어 주었던고
직녀는 견우님 떠나신 뒤에
시름하며 허공에 던져 두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