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壽命)   -   잡문 [雜文]

백세를 건강하게 사시다가 유명을 달리한 분의 부음이
올들어 첫번째로 날아왔다. 이런 소식은 접해도 조금 놀랄뿐  담담하다.
천수를 누리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빌면서,
아아 이렇게 오래 살다 가는 수도 있구나,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만다.

아버지는 오십을 갓넘기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
어머니는 육순잔치를 마친 그해 가을에 아버지 곁으로 가셨다.

그래서 그런지 난 젊어서부터 생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다.
육십을 넘기자 살만큼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고,
그 다음부터는 덤으로 사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살아온지 어언 칠십년, 참으로 긴 세월이다.

인간의 수명은 하늘이 내리신다던가.
상주에게 조문을 보내면서 잠시 부질없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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