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류작가가 쓴 소설   -   일반상식 [一般常識]

발목 다친걸 핑계 삼아 종일 뒹굴면서 Terry McMilan
'Waiting to exhale(일본어로는 '吐息はかせて') 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日本文化院에서 빌려올때만 해도 난 추리소설인줄 알았다. 그리고 추리소설에 미친 사람의,
추리소설은 길수록 재미있다는 말에 동감하는 나는 상하권으로 되어있는 걸 보고 망설임 없이 뽑아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웬 흑인 노처녀 이야기?  20페이지를 읽어도 영 사건 발생 기미가 보이지 않아 추리소설통에게 물었더니 절반 이후에 사건 발생하는 추리소설도 얼마든지 있다면서 느긋하게 읽으란다.
결국 이 소설은 30대 흑인여자 4명의 사랑타령으로 시종일관하는 통속소설이었다.

왕실망! 19세 이상 관람 가의 B급 흑인영화 한편 본 느낌이다. 근데, 놀랍게도 이 소설이 참신한 흑인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판매 1개월만에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이다. 간행 1년반만에 200만부가 팔렸고, 일본에서도 존 그리셤의 '펠리칸 브리프'를 누르고 단연 톱에 올라섰다니......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난생 처음 흑인작가가 쓴 흑인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인지 새로운 느낌은 있었어도 그게 전부였다.  하긴 대중소설 특유의 말장난은 재미있었다. 회화공부 하는 셈치고 여인들의 수다는 소리를 내어 읽었지만, 이런 말투, 내가 어디 가서 써먹을 수도 없을테니 그 또한 괜한 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제목을 뭐라고 번역했는지 궁금하다.
숨통이 트이기를 기다리며... 설마 이렇게 저속하진 않을테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