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메모 (12) - 잡문 [雜文]
* 緋い記憶 - 高橋克彦(다카하시가츠히코)
기억 속의 집을 찾을 수 없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주인공의 과거가 점차 밝혀진다.
표제작 이외에 단편 6개가 함께 실려 있는, 기억을 주제로 한 소설집.
책 제목의 소설 [빨간 기억]으로 1992年에 나오끼상(直木賞)을 수상했다고 한다.
「言えない記憶」는 서스펜스로, 도쿄에서 성공한 남자가 강연회로 고향에 돌아갔는데,
동급생들과의 연회석 자리에서 어렸을 적, 비바람이 몹시 불던 날의 기억을 떠 올리게
하는 그때의 상급생이 ... 아무튼 7편 모두가 잊었던 어렸을 때의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는,
좀 이색적인 단편집이다.
* 重力ピエロ ー 伊坂幸太郎(이사카코타로)
형은 泉水, 두 살 아래 동생은 春, 착한 아버지, 아름다운 어머니.
가족에는 과거에 아픈 일이 있었다. 그 기억을 안고 형제가 어른이 되었을 때 사건이
시작된다. 연속방화와 화재를 예견하는 듯한 의문의 그래피티 아트 출현. 그리고 그
그래피티 아트와 유전자 룰의 기묘한 링크. 의문 풀기에 나선 형이 마침내 직면하는
기막힌 진실이란... 넘치는 미지의 감동, 소설의 기적이 지금 여기에....
책 커버에 쓰여 있는 소개 글과 直木상 수상작이라는데 홀려 고른 책이었는데, 작가가
이 책 쓰느라 공부깨나 했구나 감탄하면서 읽었다. 재미는 있으나 너무 길다는 느낌?!
* あれは幻の旗だったのか - 北方謙三(기타가타겐조)
'이제 우리 속의 운동회는 안 한다‘ --- 전공투(全共鬪)의 막바지 시절, 뻔한 놀이에 질린
4명의 남자들이 진짜 총과 탄환을 준비하고 일어섰다. 활동가들에게는 약간의 히스테리적인
저널리즘에, 그리고 운동 그 자체에 한방 먹이기 위해..... 장난도 아니고 기분전환도 아닌,
진정한 전투에 목숨을 건 사나이들의 강렬하고 선명한 사고를 그린 충격적 네오 하드보일드...
나이 탓인지 이런 내용엔 흥미가 없어 반쯤 읽다 던져놓았던 걸 다시 집어 들고
자장가용으로 끝까지 읽었다. 이런 식 하드보일드는 내 취향이 아니다.
* 空中庭園 ー 角田光代(가꾸다미츠요)
교외 단지에서 살고 있는 교바시(京橋)가의 모토는 [무슨 일이건 감추지 말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모두 비밀을 가지고 있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질적이면서도
가족일 수밖에 없는, 보통 가족에게서 볼 수 있는 한 집안의 빛과 그림자... 한사람
한사람이 닫고 있는 투명한 문으로 보이는 풍경을 그린 연작 가족 소설.
책 커버 뒤에 이렇게 쓰여 있어 흥미를 느끼고 샀는데, 내 구미에는 맞지 않는, 말하자면
요즘 세대의 삶의 풍경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끝까지 읽으면서 세대차를 절절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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