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의 이상 심리 <7> - 일반상식 [一般常識]
* 왜 보기 싫은 꿈일수록 연거푸 꾸는 걸까?
산속에서 장총을 든 사람에게 쫓긴다...
무시무시한 텔레비전 신 비슷한 게 자꾸 나온다....
꿈에서 같은 시추에이션이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거나, 기막히게 똑같은 줄거리의 꿈을 꾸는 일이 많다.
정신과의의 말에 따르면 이처럼 되풀이해서 보는 꿈에는 즐거운 내용이 거의 없고, 거의가 ‘뭔가에 쫓긴다’ ‘많은 사람 앞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패닉 상태에 빠진다’ 등등 악몽에 가까운 꿈이라는 것이다.
두 번 다시 꾸기 싫은 꿈일수록 몇 번씩 되풀이해서 꾸는 건 왜일까.
꿈 분석으로 친근한 프로이드의 흐름을 이은 정신과의는 ‘사실은 따로 하고 싶은 말이나 일이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거나 실행할 수 없다는 증거다’ 라고 말한다.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단념하고, 기억 저편에 묻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무의식 속에서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몇십년이나 지난 뒤에도 뭔가 계기가 있으면 때때로 꿈에 모습을 바꿔 등장한다는 것으로, “사실은 어떻게든 하고 싶어” 라고 현재의 자신에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늘 ‘굴뚝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는 A씨는, 어느 날, 그 굴뚝이 어렸을 때 자기집 창 너머로 보이던 공장의 굴뚝임을 알아차렸다. A씨는 양친이 맞벌이였기 때문에 늘 혼자 쓸쓸히 집을 지키고 있었는데, ‘굴뚝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는 건 당시의 고독감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치유되지 않고 있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걸 깨달은 후부터 A씨는 더 이상 ‘굴뚝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같은 꿈의 속박으로부터 헤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의 기억 속에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었던 것’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없었던 것’이 없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같은 꿈의 원인이 되는 경험을 기억해내고, 다시 한번 문제와 직면하는 것으로써 꿈의 속박에서 해방되는 일도 많기 때문에.
* 왜 사람은 잠꼬대를 하는가?
한밤중에 눈을 떠보니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이 잠꼬대를 하고 있다. 듣고 보니 모르는 여자의 이름이다. 바람 핀 상대의 이름이라고 직감한 아내는 다음날 남편의 뒤를 밟아 보니 그 곳에는 남편을 마중하는 젊은 여자와 아이의 모습이... 아내의 마음에 살의가 싹트기 시작...
미스테리 소설에나 나옴직한 이야긴데, 잠꼬대는 본인이 자고 있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처치곤란이다. 여행 중 커다란 소리로 잠꼬대를 해서 함께 숙박하던 친구들에게 빈축을 샀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도 말하고 싶어 말하는 게 아닌 잠꼬대. 그건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 때문이라고 한다.
언어를 컨트롤하고 있는 것은 대뇌 좌반구에 있는 언어중추인데, 이게 수면중에도 활동하는 경우가 있어, 뇌의 다른 부분은 아직 잠들고 있는데 언어중추만이 깨어있으면 잠꼬대를 해버린다는 것.
뇌의 기능이 미발달한 아기나 유아는 조그만 자극으로도 언어중추가 눈뜨기 쉬워 잠꼬대를 하기 쉬우나, 뇌의 기능이 발달한 어른이 될 수록 잠꼬대를 하는 비율이 적어진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에 따라 잠꼬대를 잘 하는 사람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잠꼬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또한, 수면에는 크게 나눠 얕은 잠인 렘수면과, 깊은 잠인 논렘수면이 있는데, 잠꼬대는 8대2 정도의 비율로 깊은 수면인 논렘수면일 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논렘수면시에는 꿈을 꾸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잠꼬대는 얼핏 꿈을 꾸면서 주절거리는 듯 이 느껴지지만 실제로 이런 케이스는 드물다고 한다. 실제로는 잠꼬대의 메커니즘에 대한 상세한 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게 더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람피운 걸 의심하고 있는 아내로부터 ‘잠꼬대로 여자 이름을 불렀다구요’ 라는 소릴 들어도 허둥대지 말 것. 잠꼬대의 메커니즘은 확실치 않으므로 ‘현실과 잠꼬대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 라고 딴청을 피우는 것도 한 방법이리라.
* 왜 깨어있을 때는 하지 않는데 잠잘 때 이를 가는가?
코골이와 이 갈이 - 어느쪽이든 곁에서 자고 있는 사람이 하면 참을 수 없는 대표 행위다.
이 중 코골이는 코나 목구멍 등 호흡기의 이상으로 일어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를 가는 것 또한 맞물림의 이상, 즉 이의 조합이나 턱의 이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답은 No.
과거 20년간 이 갈이 환자를 조사해온 도쿄의과 치과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이 갈이의 원인은 마음에 있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니까, ‘약이 올라 이를 갈았다’는 말이 있듯, “스트레스가 쌓이면 -> 이를 간다”는 구도는 왠지 모르게 납득이 간다.
이 스트레스와 이 갈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낮에, 사람들은 억울함이나 못마땅한 일을 느껴도 바로 폭발시키지 않고 대개는 이성으로 억제한다. 그러나 잠들고 나면 이성의 컨트롤은 듣지 않게 되고, 그러한 억제 감정은 단번에 해방된다.
물론 수면 중에 큰 소리로 노래를 하거나 홧술을 마시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글자 그대로 이를 간다. 즉 자신의 치아에 80~120킬로의 힘을 가해 울분을 토해내는 것이다.
그냥 놔두면 치아가 마모되거나 치아가 흔들려 치주병이 된다는 이 갈이. 치료법으로는 전용 마우스피스(나이트가드)를 끼고 잠을 자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스포츠든 노래방이든 무엇이든 좋으니까 깨어있는 동안 실컷 스트레스를 발산시켜, 밤까지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 일이다.
* 도대체 인간은 왜 꿈을 꾸는가?
[첫째 후지산, 둘째 매, 셋째 가지] 라는 건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가 좋아하는 꿈인데, 새해 첫날 이 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옛날식 이에야스풍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이가 빠지는 꿈을 꾸는 건 욕구불만의 증거] 라는 등, 프로이드 같은 꿈 해몽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어쩐지 지금도 옛날도 인간은 꿈에 대해 무척이나 “꿈”을 안고 있는 모양이다.
꿈이라는 건, 렘수면이라 불리는 얕은 잠 상태일 때 꾸는 경우가 많다. 시간으로는 짧을 때 1회 5분에서 10분, 길어지면 40분에서 50분 동안 우린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인간은 왜 꿈을 꾸는가>
작가들 중에는 꿈에서 본 내용을 노트에 적어놓고 작품의 재료로 쓴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러한 “실리”가 없다고는 해도, 꿈을 꾼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필요한 행위이다.
[단몽(斷夢) 실험]이라고 해서, 뇌파와 안구의 움직임으로 실험자가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내고, 꿈을 꾸기 시작하면 바로 깨워 꿈을 보지 않도록 하는 실험이 있다.
이 실험을 통해, 피험자에게서 전날 꿈을 꾸지 못했던 몫을 다음날의 수면에서 되돌리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남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이 실험을 2주간 계속하면 피험자의 심리기능에 상당한 장애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꿈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윤활유라고나 할까. 인간은 꿈을 꿈으로서 생리적・심리적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어젠 푹 자서 꿈을 꾸지 않았다’는 날도 가끔 있는데, 이는 일어났을 때 꿈 꾼 것을 잊어버렸을 뿐인 이야기다. 또한,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해서 병이 난다는 걱정도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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