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하느님입니다 : 엔도슈사쿠(遠(藤周作 의 ‘용기 있는 말’ 중에서)
언젠가 도쿄도(東京都) 속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옆 좌석에 두 사람 같이 있던 한 신사가 매니저를 불러놓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20분이나 기다렸는데 아직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평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으나, 매니저를 대하는 그 언어가 듣기 민망한 욕설이다. 매니저는 자꾸만 죄송합니다, 라고 빌고 있었다.
나는 다음에 그 레스토랑에 가서, 매니저에게 농담 반으로, 어째서 그 때 그처럼 저자세를 계속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매니저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우리는 손님 장사입니다. 손님의 꾸중에 말대답 하는 건 용서받지 못합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난 절반은 훌륭한 매니저라고 생각 했으나, 뒤의 절반은 납득 할 수가 없었다. 나는 한때 미츠다(三田)문학의 편집장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 잡지의 좌담회에 나오시게 한 노(老)작가가 좌담회의 석상에서 이곳 요리는 맛이 없다고 말을 꺼낸 뒤에 점포 여사장을 불러와 불평을 했다고 부하로부터 듣고, 마음속으로 부터 그 노작가의 품위 없음을 경멸한 기억이 있다.
점포에 갔을 때 진정 불친절한 것도 싫은 거고, 확실히 제대로 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건 당연하나, 그렇다고 해서 손님이 자신은 손님인 이상 무슨 소릴 해도 좋다고 하는 건 지나치게 우쭐대는 거다. 이런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지만, 때때로 잘난체하는 손님을 점포나 레스토랑에서 목격하는 일이 있다. 나의 경험으로 이는 일본 특유의 현상인 것이다.
택시 운전수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커다란 택시 회사에서는 ‘손님에게 거역하지 말 것’이라는 명령이 철저하기 때문인지, 손님으로부터의 투서가 있으면 바로 상사에게 꾸중을 듣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님 가운데는 무척이나 심한 분도 있습니다. 일방통행이라는 걸 아시지못하고, 이 길을 돌아가는 건 멀리 도는 거다. 라는 말을 듣습니다. “일방통행이니까요” 라고 말하면, 나중에 ‘그 운전수는 태도가 나쁘다’라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술에 취해있고, 왼쪽으로 꺾는 장소, 오른쪽으로 꺾는 장소를 갑자기 말해, 꺾을 수가 없어 다음 길에서 꺾으면, 그것만으로도 투서가 들어온다.
하지만 역시 가만히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손님을 바보로 만들었다.’라고 하여, 사죄하지 않으면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편집부 주(注): 이뇨아뇨. 그래도 손님은 하느님입니다. 앞으로도 이 ‘용기 있는 언어’를 애독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