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飜譯]/일한번역 [日韓飜譯]

*행복번호 : 阿刀田高(아토다다카시)

yoohyun 2019. 7. 5. 14:17

두 남자가 만났다. 사에다씨와 마노비씨. 학생 시절부터 친구였다.

야아, 오랜만이다

살아있었구나

두 사람은 어깨를 서로 끌어안고 술집 문을 열었다. 몇집 째의 가게로,

미인 마담이 애교를 흩뿌리며 다가왔다.

뭐 재미나는 거 없나

내미나는 거? , 그래. 굉장한 점을 알게 됐죠

맞나?”

잘 맞아요

좋아. 그럼 금년 내 운세를 점쳐줘

적극적으로 나선 건 마노비씨 쪽이었다.

“1부터 9까지 숫자 중에서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건 뭐죠?”

으음...8이지

그럼 당신이 태어난 해는 쇼와 몇 년?”

쇼와 29

그럼, 좋아하는 8 뒤에 29를 붙여서 829를 만들고, 그것을 둘로 포개 829829,

여섯자리 수로 만드는거에요

아아

이것이 당신의 운명수에요. 그 수가 7로 나눠지면, 가까운 시일 안에 뜻하지

않은 돈이 손에 들어와요. 11로 나눠지면 이상적인 결혼상대를 만나게 되죠

좋아, 계산해볼까

안돼, 안돼요. 나중에 혼자일 때 시도해 봐요. 사에다씨 쪽은 어떨까

사에다씨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7이 좋으니까. 운명수는 728728인군

하고 대답은 했으나, 점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는 모양이었다.

사에다씨와 헤어져서 혼자 전차를 탄 마노비씨는 바로 주머니에서 조그만

계산기를 꺼내 계산을 해보았다. (독자 여러분도 해 보시길) 그는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날 역앞의 상가에서 복권을 산 건 역시 이 점이 머릿속 어딘가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리라.

--그 점, 맞을까 --

반신반의로 샀다. 한 장이었는데 추첨일이 와서 보니 멋지게 백만앵이 적중했다.

마노비씨가 좋아 날뛴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일을 덥치듯, 그는 회사에서 곤란한 상담을 밭게 되었다. 중개자의 착오라든가,

엥고(円高) 영향등으로 한 때는 파산이 될는지도 모를 상태의 어려운 거래였는데,

점괘에서는 잘 될 것이라고 했지. 아무튼 열심히 해보자마노비씨의 끈질김이

들어먹어 순조롭게 상담이 성립되었다. 근무평가에는 동그라미 두개가 붙었음이

틀림없다.

이렇게 되자 아내 찾기에도 힘이 들어갔다. 그는 자신의 행운을 믿고 걸프렌드와의

결혼을 단행했다. 실제 이야기로, 결혼이라는건 해보지 않으면 알수없는 점이 있다.

2~3의 위구심은 있었으나, 함께 살아보니 새 아내는 점괘 그대로 마노비씨에게 있어

이상적인 반려임을 알게 되었다.

--그 점이 좋았던 거다--

미신이라고 보는것에도 뭔가 근거가 있는지 모른다. 그는 점을 믿고 행동한 것을

스스로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서 마노비씨는 사에다씨와 재회했다.

멋지게 들어맞았어. 굉장한 점이었어, 그건.’

사에다씨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바보로군. 그런 속임수 점이 있다니. 세자리 수를 두개 늘어놓아 여섯자리로 하면

어떤 수라도 71113으로 나눌수 있는 거야. 마담으로부터 놀림 받은 거라고

허어, 그런 속임수로 돼있었던 거로군

그래

너 알고 있었어, 그 때?’

물론. 그래서 곁에서 싱글싱글 웃으면서 보고 있었지 않나

흐음

마노비씨는 복잡한 표정을 만들었다.

그럼, 당신 운명수도 나뉘어졌던 거군. 7로도 11로도 13으로도...’

그래. 하지만 난 그딴 것 믿지 않아. 속임을 당한 건 너 뿐이다

하지만...’

마노비씨는 말을 더듬었다.

속임 당하지 않는 자넨, 지난 일년 동안 행운이었나?’

사에다씨 역시 잘 풀리지 않았고, 멋진 애인을 만나지도 못했고, 뭔가 사채업자

에게도 약간의 빚이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