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메모 (25)
* みんないってしまう : 山本文緒(야마모토후미오)
어른이 되면서 시간은 점점 빨라진다. 모든 일은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흘러 손 안에서
흘러내려간다. 그럴 때 뭔가 소중한 것을 하나씩 잃고 있는 건 아닌지. 예를 들어
사랑, 신뢰, 우정 등등... 그리고 남겨진 건 자신뿐. 상실을 넘어 사람은 달랑 혼자
진정한 사진과 마주한다. 희대의 이야기꾼이 보내는 슬프고도 사랑스러운 자신 찾기
이야기. (커버에 쓰인 소개 글)
이 여류작가의 소설은 4권째인데, 글도 잘 쓰지만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해
책을 잡으면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번에도 단숨에 읽었다.
* 新宿鮫 : 大沢在昌(오오카와아리마사)
신주쿠상어(新宿鮫)라고 부르며 두려워하는 신주쿠서 형사 사메지마(鮫島)의
활약상을 그린 하드보일드 시리즈의 제1탄.
가부키쵸(歌舞伎町)를 중심으로 경관이 연속으로 사살 당한다. 범인 체포에 혈안이
되어있는 서원들과는 따로 사메지마는 총 비밀제조의 천재 기즈(木津)를 집요하게 쫓는데
기다리고 있는 교묘한 함정! 졸대절명의 사메지마... 등장인물의 압도적인 개성과 최후까지
숨 쉴 수 없는 절박감. 이렇게 표지 뒤에 적혀있는데, 지나치게 경찰내의 수사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하여 읽기 지루한 곳이 자주 나온다.
나오끼(直木)상 수장작이라고 하여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읽었다.
* お不動さん絹蔵捕物帖 : 笹沢佐保(사사자와사호)
에도、고마고미(駒込)의 目赤不動 근처에 사는 기누조(絹蔵)는 형사 같지 않은 미남자.
사건을 만나면 탁월한 추리로, 흉악범 앞에서는 염라대왕 형상으로 일변, 추가 달린
쇠사슬이 오늘도 윙윙거린다. 이해할 수 없는 범죄, 마음을 뒤흔드는 동기,
멋진 에도의 정서... 주옥같은 시대추리의 극치를 모은 연작집.
책 커버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지만, 왕실망. 예전에 즐겨 읽던 작가의 시대추리물이기에
구미가 당겨 구입했는데, 역시 단편 추리, 더욱이 시대 추리는 쓰기가 어려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