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밤의 이야기:다자이오사무(雪の夜の話:太宰治)
그날, 아침부터 눈이 내리고 있었지요. 오래 전부터 만들고 있던 오츠루짱(조카)의 바지가 다 되었기에 그날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그걸 가져다주려고 나카노(中野)의 아주머니댁에 들렀어요. 그리고, 오징어 두 마리를 선물로 받아들고는 기치죠지(吉祥寺)역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눈은 한척 이상이나 쌓이면서 그 위로 그치지 않고 솔솔 내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장화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기분이 들떠서 일부러 눈이 깊이 쌓여있는 곳을 골라 걸었습니다. 집 근처 우체통 있는 곳까지 와서 겨드랑이에 낀 오징어 신문포장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난 태평스런 얼간이지만, 그렇지만,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한 적은 별로 없었는데, 그날 밤은 쌓이도록 내리는 눈에 흥분되어 들떠 걷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떨어뜨리고 만 거죠. 난 기가 죽어버렸습니다. 오징어를 떨어뜨려 실망하다니, 하찮은 일로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난 그걸 올케에게 주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올케는 이번 여름에 아기를 낳는다구요. 뱃속에 아기가 있으면 무척이나 배가 고프다나요, 뱃속의 아기와 2인분을 먹지 않으면 안되나봐요. 올케는 나하고는 달라 처신을 잘하고 품위가 있어, 지금까지는 그야말로 「카나리아 식사」처럼 가볍게 들고, 그리고 간식 같은 거 한번도 한 적이 없는데, 요즘은 배가 고파 부끄럽다면서, 갑자기 이상한 게 먹고 싶어진다고 하네요. 얼마 전, 올케가 나와 함께 저녁식사 후 설거지를 하면서, 아아 입이 써요, 오징어건 뭐건 씹고 싶어, 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고는 한숨짓던 걸 난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 우연히 나카노 아주머니로부터 오징어 2마리를 받고는, 이걸 올케에게 몰래 줘야지, 기대하면서 들고 왔는데 떨어뜨려버렸으니. 난 기가 푹 죽고 말았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집은 오빠와 올케와 나 셋이 살고 있고, 그리고 오빠는 약간 별난 소설가로, 벌써 사십이 가까워지는데도 조금도 유명하지 않으며, 게다가 늘 가난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일어났다 누웠다, 그런 주제에 입만은 살아서 이러니저러니 시끄럽게 우리에게 잔소리를 퍼붓고, 그저 그렇게 입으로만 말할 뿐 자신은 조금도 집안일에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남자들의 힘쓰는 일까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올케가 안쓰러웠거든요. 어느날, 난 의분을 느끼고,
「오빠, 가끔은 배낭이라도 짊어지고 가서 야채 같은 거 사다줘요. 다른 집 주인들은 대개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던데.」
라고 말하자, 몹시 언짢아하면서,
「바보 같으니! 난 그런 천한 남자가 아니다. 알았어? 기미코(올케 이름)도 잘 알아두라고. 우리 일가가 굶어 죽어간다고 해도 난 그런 하찮은 장보기 같은 거 하러 나가지는 않을테니, 그런 줄 알고 있어. 그건 내 최후의 자존심이니까.」
과연 각오는 훌륭한데, 그래도 오빠의 경우, 나라를 생각해서 물품구매 부대를 증오하고 있는 건지, 자신의 게으름 때문에 장보기를 싫어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도쿄(東京) 사람인데, 아버지는 동북쪽 야마가타(山形)의 관청에 오랫동안 근무하셨기 때문에 오빠도 나도 야마가타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야마가타에서 돌아가시고, 오빠가 스무살 정도고, 나는 아직 어린아이로 어머니에게 업혀, 모자 3명 다시 도쿄로 돌아왔고, 지난해 어머니도 돌아가셔서 지금은 오빠와 올케와 나와 3명의 가정이 되었고, 고향이라는 것도 없기 때문에, 다른 가족처럼 먹을 것을 시골에서 보내 올 턱도 없는데, 오빠는 별난 사람으로, 동네와의 사귐도 전혀 없어, 뜻하지 않게 귀한 것이 「손에 들어오는」 그런 일은 전혀 없기 때문에, 고작 오징어 2마리라도 올케에게 가져다주면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니, 품위 없는 일이지만 오징어 두 마리가 아까워서, 난 얼른 되돌아 지금 온 눈길을 천천히 걸으며 찾았습니다. 하지만 발견할 리 없지요. 하얀 눈길에 하얀 신문지를 발견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데다가, 눈이 그치지 않고 내려 쌓이기 때문에, 기치죠지(吉祥寺) 역 가까이까지 돌아갔습니다만 돌멩이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숨을 쉬고는 우산을 바꿔 들고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이 백만 마리의 반딧불처럼 엉클어져 날고 있었습니다. 참 아름답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길 양편의 나무들은 눈을 뒤집어쓰고 무거운 듯 가지를 늘어뜨리고 가끔씩 한숨 쉬듯 어렴풋이 몸을 흔들고 있어, 마치 뭔가 옛날이야기 세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나는 오징어에 대한 일을 잊어버렸습니다. 문득 묘안이 가슴에 떠올랐습니다. 이 아름다운 설경 빛을 올케에게 가져다주자. 오징어 같은 것 보다 얼마나 좋은 선물인가. 먹는 것 따위에 구애받는 건 천한 일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인간의 눈알은 풍경을 담아둘 수 있다고 언젠가 오빠가 가르쳐줬습니다. 전구를 잠깐 동안 바라보고, 그리고는 눈을 감아도 눈꺼풀 뒤에 뚜렷하게 전구가 보이지 않니, 그것이 증거다, 그에 대한 옛날 덴마크 이야기에 이런 게 있었지, 라고 오빠가 다음과 같은 짧은 로맨스를 내게 들려주었는데, 오빠의 이야기는 언제나 엉터리 방터리여서 전혀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 때 이야기만은 설령 오빠의 꾸며댄 이야기라 하더라도, 약간은 좋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덴마크의 한 의사가 난파한 젊은 뱃사공의 시체를 해부하고, 그의 안구를 현미경으로 조사해보니 그의 망막에 단란한 한 가족 광경이 찍혀있는걸 발견했다, 소설가 친구에게 그걸 말하자 소설가는 그 자리에서 그 이상한 현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해설을 해 주었다. 그 젊은 뱃사공은 난파하여 노도에 휘말려서 해안으로 떠밀려왔는데, 정신없이 매달린 곳이 등대의 창틀이었다, 이제 살았구나, 도와달라고 소리치자, 하면서 문득 창문 안을 들여다보니, 막 등대지기 일가가 오순도순 즐거운 저녁식사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아아, 안되겠다, 내가 지금 「살려주세요!」 하고 커다란 소리로 외치면 이 일가의 단란함이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자, 창틀에 매달려있던 손끝의 힘이 빠져버리는데, 그 순간 쏴아 하고 다시 큰 파도가 와 뱃사공의 몸을 먼 바다로 끌고 가버린 것이다, 그래, 참으로 이 뱃사공은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품격 높은 사람일거야, 라는 해석을 내렸고, 의사도 그에 찬성하여, 두 사람이 그 뱃사공의 시체를 정성껏 매장했다는 이야기.
나는 이 이야기를 믿고 싶다. 설령 과학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래도 나는 믿고 싶다. 나는 눈 내리는 밤에 문득 이 이야기가 생각나서, 나의 눈 속에도 아름다운 설경을 찍어 놓고 집에 돌아와,
「새언니, 내 눈 속을 들여다봐. 뱃속의 아기가 예뻐졌어.」 라고 말하리라 생각했던 겁니다. 전번에 새언니가 오빠에게,
「예쁜 사람의 그림을 내 방 벽에 붙여줘요. 난 매일 그것을 바라보고, 예쁜 아이를 낳고 싶으니.」 라고 웃으면서 부탁을 하자, 오빠는 정색을 하면서 끄덕이더니,
「음, 태교라, 그건 중요하지.」
라고 말하고는, 마고지로(孫次郎) 라는 아름다운 노멘(能面) 사진과, 눈의 고오모테(小面)라는 가련한 노멘 사진을 두 장 나란히 벽에 붙여준 것은 아주 잘된 일이었습니다만, 그리고는 이어 또 하나 오빠의 찌푸린 얼굴사진을 그 두 장의 노멘(能面) 가운데에 철썩 붙였기 때문에, 아무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부탁이니 저 당신 사진만은 그만 둬요. 그걸 바라보면 난 가슴이 언짢아져서.」 라고, 얌전한 새언니도 과연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인지 빌듯이 오빠에게 부탁을 해서, 아무튼 그것만은 철회시켰습니다만, 오빠의 사진 같은 거 바라보고 있으면 도요토미히데요시 어렸을 적 같은 아기가 태어날 것이 틀림없지. 오빠는 그런 괴상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그래도 스스로는 약간은 미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어이없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새언니는 지금, 뱃속의 아기를 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만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할 거야, 오늘 이 설경을 내 눈 속에 찍고, 그리고는 새언니에게 보여주면 새언니는 오징어 따위 선물보다 몇 배 몇 십배나 좋아할 게 틀림없어.
나는 오징어를 단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되도록 많은 주위의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면서, 눈알 속만이 아니라, 가슴 속에 까지 순백의 아름다운 설경을 담아 온 기분으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새언니, 내 눈을 봐요. 내 눈 속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경치가 가득 찍혀 있거든.」
「네에? 무슨 일이에요?」 새언니는 웃으면서 일어나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눈을, 도대체, 어떻게 한 거예요?」
「있잖아, 언젠가 오빠가 가르쳐줬지 않아요。인간의 눈 속에는 방금 본 경치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거라고.」
「오빠 이야기 같은 거 잊어버렸지. 대체로 거짓말인 걸.」
「그래도 그 이야기만은 정말이에요. 난 그것만은 믿고 싶어. 그러니 자, 내 눈을 봐 줘요. 난 지금 무척이나 아름다운 눈경치를 많이많이 보고 왔거든. 어서 내 눈을 봐줘요, 틀림없이 눈처럼 피부가 고운 아기가 태어날테니.」
새언니는 서글픈 얼굴을 하고는 묵묵히 내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봐.」
바로 그때 옆방에서 오빠가 나와서는、
「슌코(내 이름)의 그런 하찮은 눈을 보는 것 보다는 내 눈을 보는 편이 100배나 효과가 있을걸.」
「왜? 왜?」
때리고 싶을 만큼 오빠가 미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 눈 같은 거 보고 있으면 새언니는 가슴이 나빠진다고 말했다구요.」
「그렇지만도 않을걸. 내 눈은 20년 동안 깨끗한 설경을 보고 온 눈이거든. 난 스무살 때까지 야마가타(山形)에 있었거든. 슌코는 철도 들기 전에 이미 도쿄로 와서 야마가타의 멋진 설경을 모르니까, 이런 도쿄의 하찮은 설경을 보고 수선을 피우는거지. 내 눈은 훨씬 훌륭한 설경을 백배 천배 싫증 날 만큼 흠뻑 보고 왔으니까. 아무래도 슌코 눈 보다 월등하지」
난 약이 올라 울어버릴까 생각했습니다. 그 때 새언니가 나를 도와주었지요. 새언니는 미소 지으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빠의 눈은 아름다운 설경을 백배 천배 봐 온 대신에, 더러운 것도 백배나 천배나 봐 온 눈이니까요.」
「맞아, 맞아,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훨씬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처럼 누렇게 탁해져있지. 메-롱.」
「건방진 소리 하고 있네.」
오빠는 뿌루퉁해가지고 옆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雪の夜の話 - 太宰治
あの日、朝から、雪が降っていたわね。もうせんから、とりかかっていたおツルちゃん(姪めい)のモンペが出来あがったので、あの日、学校の帰り、それをとどけに中野の叔母さんのうちに寄ったの。そうして、スルメを二枚お土産にもらって、吉祥寺きちじょうじ駅に着いた時には、もう暗くなっていて、雪は一尺以上も積り、なおその上やまずひそひそと降っていました。私は長靴をはいていたので、かえって気持がはずんで、わざと雪の深く積っているところを選んで歩きました。おうちの近くのポストのところまで来て、小脇にかかえていたスルメの新聞包が無いのに気がつきました。私はのんき者の抜けさんだけれども、それでも、ものを落したりなどした事はあまり無かったのに、その夜は、降り積る雪に興奮してはしゃいで歩いていたせいでしょうか、落しちゃったの。私は、しょんぼりしてしまいました。スルメを落してがっかりするなんて、下品な事で恥ずかしいのですが、でも、私はそれをお嫂ねえさんにあげようと思っていたの。うちのお嫂さんは、ことしの夏に赤ちゃんを生むのよ。おなかに赤ちゃんがいると、とてもおなかが空すくんだって。おなかの赤ちゃんと二人ぶん食べなければいけないのね。お嫂さんは私と違って身だしなみがよくてお上品なので、これまではそれこそ「カナリヤのお食事」みたいに軽く召上って、そうして間食なんて一度もなさった事は無いのに、このごろはおなかが空いて、恥ずかしいとおっしゃって、それからふっと妙なものを食べたくなるんですって。こないだもお嫂さんは私と一緒にお夕食の後片附あとかたづけをしながら、ああ口がにがいにがい、スルメか何かしゃぶりたいわ、と小さい声で言って溜息ためいきをついていらしたのを私は忘れていないので、その日偶然、中野の叔母さんからスルメを二枚もらって、これはお嫂さんにこっそり上げましょうとたのしみにして持って来たのに、落しちゃって、私はしょんぼりしてしまいました。
ご存じのように、私の家は兄さんとお嫂さんと私と三人暮しで、そうして兄さんは少しお変人の小説家で、もう四十ちかくなるのにちっとも有名でないし、そうしていつも貧乏で、からだ工合が悪いと言って寝たり起きたり、そのくせ口だけは達者で、何だかんだとうるさく私たちに口こごとを言い、そうしてただ口で言うばかりでご自分はちっとも家の事に手助けしてくれないので、お嫂さんは男の力仕事までしなければならず、とても気の毒なんです。或る日、私は義憤を感じて、
「兄さん、たまにはリュックサックをしょって、野菜でも買って来て下さいな。よその旦那さまは、たいていそうしているらしいわよ。」
と言ったら、ぶっとふくれて、
「馬鹿野郎! おれはそんな下品な男じゃない。いいかい、きみ子(お嫂さんの名前)もよく覚えて置け。おれたち一家が餓うえ死じにしかけても、おれはあんな、あさましい買い出しなんかに出掛けやしないのだから、そのつもりでいてくれ。それはおれの最後の誇りなんだ。」
なるほど御覚悟は御立派ですが、でも兄さんの場合、お国のためを思って買い出し部隊を憎んで居られるのか、ご自分の不精から買い出しをいやがって居られるのか、ちょっとわからないところがございます。私の父も母も東京の人間ですが、父は東北の山形のお役所に長くつとめていて、兄さんも私も山形で生れ、お父さんは山形でなくなられ、兄さんが二十はたちくらい、私がまだほんの子供でお母さんにおんぶされて、親子三人、また東京へ帰って来て、先年お母さんもなくなって、いまでは兄さんとお嫂さんと私と三人の家庭で、故郷というものもないのですから、他の御家庭のように、たべものを田舎から送っていただくわけにも行かず、また兄さんはお変人で、よそとのお附合いもまるで無いので、思いがけなくめずらしいものが「手にはいる」などという事は全然ありませんし、たかだかスルメ二枚でもお嫂さんに差上げたら、どんなにかお喜びなさる事かと思えば、下品な事でしょうけれども、スルメ二枚が惜しくて、私はくるりと廻れ右して、いま来た雪道をゆっくり歩いて捜しました。けれども、見つかるわけはありません。白い雪道に白い新聞包を見つける事はひどくむずかしい上に、雪がやまず降り積り、吉祥寺の駅ちかくまで引返して行ったのですが、石ころ一つ見あたりませんでした。溜息をついて傘を持ち直し、暗い夜空を見上げたら、雪が百万の蛍ほたるのように乱れ狂って舞っていました。きれいだなあ、と思いました。道の両側の樹々は、雪をかぶって重そうに枝を垂れ時々ためいきをつくように幽かすかに身動きをして、まるで、なんだか、おとぎばなしの世界にいるような気持になって私は、スルメの事をわすれました。はっと妙案が胸に浮びました。この美しい雪景色を、お嫂さんに持って行ってあげよう。スルメなんかより、どんなによいお土産か知れやしない。たべものなんかにこだわるのは、いやしい事だ。本当に、はずかしい事だ。
人間の眼玉は、風景をたくわえる事が出来ると、いつか兄さんが教えて下さった。電球をちょっとのあいだ見つめて、それから眼をつぶっても眼蓋まぶたの裏にありありと電球が見えるだろう、それが証拠だ、それに就いて、むかしデンマークに、こんな話があった、と兄さんが次のような短いロマンスを私に教えて下さったが、兄さんのお話は、いつもでたらめばっかりで、少しもあてにならないけれど、でもあの時のお話だけは、たとい兄さんの嘘のつくり話であっても、ちょっといいお話だと思いました。
むかし、デンマークの或るお医者が、難破した若い水夫の死体を解剖して、その眼球を顕微鏡でもって調べその網膜に美しい一家団欒だんらんの光景が写されているのを見つけて、友人の小説家にそれを報告したところが、その小説家はたちどころにその不思議の現象に対して次のような解説を与えた。その若い水夫は難破して怒濤どとうに巻き込まれ、岸にたたきつけられ、無我夢中でしがみついたところは、燈台の窓縁であった、やれうれしや、たすけを求めて叫ぼうとして、ふと窓の中をのぞくと、いましも燈台守の一家がつつましくも楽しい夕食をはじめようとしている、ああ、いけない、おれがいま「たすけてえ!」と凄すごい声を出して叫ぶとこの一家の団欒が滅茶苦茶になると思ったら、窓縁にしがみついた指先の力が抜けたとたんに、ざあっとまた大浪が来て、水夫のからだを沖に連れて行ってしまったのだ、たしかにそうだ、この水夫は世の中で一ばん優しくてそうして気高い人なのだ、という解釈を下し、お医者もそれに賛成して、二人でその水夫の死体をねんごろに葬ったというお話。
私はこのお話を信じたい。たとい科学の上では有り得ない話でも、それでも私は信じたい。私はあの雪の夜に、ふとこの物語を思い出し、私の眼の底にも美しい雪景色を写して置いてお家へ帰り、
「お嫂さん、あたしの眼の中を覗のぞいてごらん。おなかの赤ちゃんが綺麗きれいになってよ。」と言おうと思ったのです。せんだってお嫂さんが、兄さんに、
「綺麗なひとの絵姿を私の部屋の壁に張って置いて下さいまし。私は毎日それを眺めて、綺麗な子供を産みとうございますから。」と笑いながらお願いしたら、兄さんは、まじめにうなずき、
「うむ、胎教か。それは大事だ。」
とおっしゃって、孫次郎というあでやかな能面の写真と、雪の小面という可憐かれんな能面の写真と二枚ならべて壁に張りつけて下さったところまでは上出来でございましたが、それから、さらにまた、兄さんのしかめつらの写真をその二枚の能面の写真の間に、ぴたりと張りつけましたので、なんにもならなくなりました。
「お願いですから、その、あなたのお写真だけはよして下さい。それを眺めると、私、胸がわるくなって。」と、おとなしいお嫂さんも、さすがに我慢できなかったのでしょう、拝むようにして兄さんにたのんで、とにかくそれだけは撤回させてもらいましたが、兄さんのお写真なんかを眺めていたら、猿面冠者みたいな赤ちゃんが生れるに違いない。兄さんは、あんな妙ちきりんな顔をしていて、それでもご自身では少しは美男子だと思っているのかしら。呆あきれたひとです。本当にお嫂さんはいま、おなかの赤ちゃんのために、この世で一ばん美しいものばかり眺めていたいと思っていらっしゃるのだ、きょうのこの雪景色を私の眼の底に写して、そうしてお嫂さんに見せてあげたら、お嫂さんはスルメなんかのお土産より、何倍も何十倍もよろこんで下さるに違いない。
私はスルメをあきらめてお家に帰る途々みちみち、できるだけ、どっさり周囲の美しい雪景色を眺めて、眼玉の底だけでなく、胸の底にまで、純白の美しい景色を宿した気持でお家へ帰り着くなり、
「お嫂さん、あたしの眼を見てよ、あたしの眼の底には、とっても美しい景色が一ぱい写っているのよ。」
「なあに? どうなさったの?」お嫂さんは笑いながら立って私の肩に手を置き、「おめめを、いったい、どうなさったの?」
「ほら、いつか兄さんが教えて下さったじゃないの。人間の眼の底には、たったいま見た景色が消えずに残っているものだって。」
「とうさんのお話なんか、忘れたわ。たいてい嘘なんですもの。」
「でも、あのお話だけは本当よ。あたしは、あれだけは信じたいの、だから、ね、あたしの眼を見てよ。あたしはいま、とっても美しい雪景色をたくさんたくさん見て来たんだから。ね、あたしの眼を見て。きっと、雪のように肌の綺麗な赤ちゃんが生れてよ。」
お嫂さんは、かなしそうな顔をして、黙って私の顔を見つめていました。
「おい。」
とその時、隣りの六畳間から兄さんが出て来て、「しゅん子(私の名前)のそんなつまらない眼を見るよりは、おれの眼を見たほうが百倍も効果があらあ。」
「なぜ? なぜ?」
ぶってやりたいくらい兄さんを憎く思いました。
「兄さんの眼なんか見ていると、お嫂さんは、胸がわるくなるって言っていらしたわ。」
「そうでもなかろう。おれの眼は、二十年間きれいな雪景色を見て来た眼なんだ。おれは、はたちの頃まで山形にいたんだ。しゅん子なんて、物心地のつかないうちに、もう東京へ来て山形の見事な雪景色を知らないから、こんな東京のちゃちな雪景色を見て騒いでいやがる。おれの眼なんかは、もっと見事な雪景色を、百倍も千倍もいやになるくらいどっさり見て来ているんだからね、何と言ったって、しゅん子の眼よりは上等さ。」
私はくやしくて泣いてやろうかしらと思いました。その時、お嫂さんが私を助けて下さった。お嫂さんは微笑ほほえんで静かにおっしゃいました。
「でも、とうさんのお眼は、綺麗な景色を百倍も千倍も見て来たかわりに、きたないものも百倍も千倍も見て来られたお眼ですものね。」
「そうよ、そうよ。プラスよりも、マイナスがずっと多いのよ。だからそんなに黄色く濁っているんだ。わあい、だ。」
「生意気を言ってやがる。」
兄さんは、ぶっとふくれて隣りの六畳間に引込みました。
(「少女の友」昭和十九年五月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