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雜文]

나의 하루는....

yoohyun 2015. 12. 20. 15:58

아들이 쓰던 방이 컴퓨터실로 변했습니다.

양 벽에 붙여 논 테이블에 각각 컴퓨터를 올려놓고, 딸아이와 등 돌리고 앉아

나는 하릴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놀고, 딸아이는 작게 클래식을 틀어놓고 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또 한 해가 저무는군요.

 

오랜만에 아들의 홈페이지를 찾았더니, 내 맘 같은 한시(漢詩)가 눈에 들어옵니다.

 

 

[금강별정자신(錦江別鄭子慎)]   -   이달(李達)

                     금강에서 정자신과 헤어지며

一樹棠梨葉   한 그루 팥배나무 이파리

(일수당리엽)

 

風吹落滿庭   바람 부니 뜰 가득 떨어져

(풍취락만정)

 

明朝錦江水   내일 아침 금강 물을 생각하며

(명조금강수)

 

愁對暮山靑  저녁 산의 푸름을 시름 젖어 바라본다

(수대모산청)

 

눈앞을 스치는 아픈 추억들을 애써 접으며, 친구 홈에 올릴 크리스마스카드랑

외국으로 보낼 연하장, 홈에 올릴 새해인사등을 만들고자 포토샵을 엽니다.

참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