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雜文]

일본 소설 메모 (3)

yoohyun 2015. 11. 24. 17:02

 

 

東京物語 ─ 奥田英朗

나고야 태생인 다무라히사오(田村久雄)는 도쿄에서 재수를 해 겨우 대학에 들어갔으나

집안사정으로 1년만에 중퇴를 하고 광고회사에 들어간다.

동료와 후배들과 거래처에 시달리며 일을 익혀 20대 후반에 독립할 때까지를

여섯 파트로 나누어 엮어놓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나의 지난 시절과 갖가지 에피소드가 떠올라 한동안

추억에 잠겼다. 이 작가의 기막힌 표현력에 감탄하면서...

 

六人超音波科学者 森博嗣

다리만으로 외계와 접할 수 있는 깊은 산속의 도이(土井)초음파연구소에서 파티가 열린 날

살해된 과학자 한명이 발견된다. 누군가의 예고대로 다리는 폭파되고, 고립된 연구소

안에서 파티에 초대받은 베니꼬(紅子)를 비롯하여, 전화를 빌리러 온 여형사와,

불청객 몇 명이 진상규명에 나서는데...

먼저 읽은 [인형식 모나리자(人形式モナリザ)]와 마찬가지로, 이야기 전개도 짜임새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살리지 못한, 요즘 식의 그저 길기만한

추리소설이었다.

 

 

 宮本輝

낳은지 3개월 밖에 안된 딸과 아내를 남겨두고 철로위에서 자살한 남편에게

이야기하는 투로 엮어진, 애처롭고 가슴 시린 이야기다.

가난과 슬픔으로 점철된 인생,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오꾸노또(奥能登

요리사 후처로 가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한동안 책을 가슴에 덮고 있었다.

이 밖에 夜桜’ ‘こうもり’ ‘寝台車’ 3편의 단편이 함께 실려 있는데,

하나같이 여운이 남는 좋은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