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poem] 六月6월, 六月の暦6월의 달력, 靑柿청시
yoohyun
2015. 6. 25. 14:49
6월
김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 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6월의 달력
목필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청시
김달진
유월의 꿈이 빛나는 작은 뜰을
이제 미풍이 지나간 뒤
감나무 가지가 흔들리우고
살찐 암록색(暗綠色) 잎새 속으로
보이는 열매는 아직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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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며칠 안 남았군요. 어느새 올해도 절반이 지나가려 합니다.
아아, 이 어수선한 나라는 언제 제자리를 찾을는지, 한숨과 함께 뉴스 창을
닫아버리고,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를 찾아 보다가, 6월을 읊은 시를 발견했기에
나름대로 번역해 보았습니다.